신학

틸리히가 보는 소외와 새로운 존재

관허 2013. 5. 15. 13:06

틸리히가 인간소외와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인간의 종교를 말하는 체계가 흥미로와 그 핵심을 정리한다(김동건저 "현대신학의 흐름"에서)

 

인간의 소외(틸리히는 신으로부터 분리된 죄와 같은 것으로 본다)의 특징은 ① 불신앙으로서의 소외로 신에 대한 단순한 부인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중심에서 신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것 ② 휘브리스(Hubris, 오만)로서의 소외로 인간이 본질적으로 속해있는 신적인 중심을 벗어나려는 유혹을 받는다는 것. 이 유혹은 인간을 실존적으로 자신과 그의 세계의 중심에 두게 한다. ③ 실재하는 모든 것을 자신의 자아로 끌어들이려는 무제한적인 욕구이다. 이 욕구는 권력, 물질, 성, 지식, 정신적인 가치 모두에 해당한다.

 

이러한 인간의 소외가 가져오는 비극적 결과는 ① 자기 상실(인격의 통일성의 붕괴)과 세계 상실(정당한 관계 속에 있어야 할 자신의 세계의 상실)을 가져온다. ② 존재론적인 대극성(polarity)의 갈등이 일어난다. ③ 존재의 유한성의 다양한 문제를 가져온다. 죽음이라는 존재의 유한성과 그에 따른 불안을 가져오고, 고독, 고난, 자기 의심과 회의, 무의미등으로 나타난다. ④ 더 이상 출구가 없는 상황 곧 절망과 자살을 초래한다.

 

이 소외에서 벗어나려는 자기-구원의 방법은 다양하다. 구원에 대한 추구는 새로운 존재에 대한 요구인데 이는 역사의 역할에 대한 차이로 야기되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역사초월적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적인 유형이다. 전자는 힌두교, 불교같은 다신론과 신비주의적 종교에서 나타나는 유형인데 이 유형에서 역사에 대한 전망은 순환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윤회)으로 간주되며 구원은 초역사적인 것으로 신들의 출현이나 선견자들에 의한 정신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후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에서 발견되는 유형으로 이는 역사적인 과정 안에서 새로운 존재를 기대한다. 전자는 새로운 존재가 초역사적이고 수직적으로 인식되고 후자는 역사 안으로 들어와 역사의 중심과 목적이 되는 수평적 성격을 가진다. 틸리히에게 인간의 구원은 새로운 존재(그리스도인 예수)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