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교회란 무엇인가

관허 2013. 12. 8. 09:42

교회가 처음 생긴 것은 함께 믿는다라고 하는 필요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외부세력에 대항해야 하기도 하고 복음을 전파해야 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해야했다. 거기에 사도나 선지자가 가끔 와서 지도도 하고 질책도 하고 스스로 설만하면 그들은 또 다른 곳으로 가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 사회여건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설교를 들을려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각 교회 설교들을 모아놓고 있고 성가합창까지 모아놓았다. 테레비도 틀면 24시간 방송을 한다. 따라서 요즘같은 시대엔 신자들이 말씀에 굶주려 있다고 보기힘들다. 그래도 교회가 커지고 큰 교회빌딩들이 늘어나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사람들이 교회에 모이고자 하는 유인이 있는데 그건 무엇일까. 옛날 교회나 천주교의 예를 보면 지역위주로 주민들이 모이는 장소였는데 요즘은 가까이 있는 교회를 가기보다는 멀어도 존경받을 만한 목사가 있다든가 교인들의 모임이 좋다든가해서 그리로 찾아가는 사례가 더 많다. 목사는 교인들을 모으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교인들을 흩어버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 교인들을 교회에 매어 놓는 요소는 무엇인가. 사회학의 지식이 일천하지만 난 그것은 교회의 직제 사다리가 아닌가 한다. 이리저리 설교를 찾아 다니는 사람은 한교회에 구성원으로 되기 힘들고 그저 손님으로 남을 뿐이고 교인으로 집사가 되고 장로가 되고 하는 사다리를 바라볼 수도 없다. 사다리를 올라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교제와 경쟁으로 공동체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회사나 국가 조직에서도 직위가 올라가면서 조직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조직에 있으므로서 안정감이 생기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러니 교회에서 열심히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런 조직에서 안정감, 소속감을 느낄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현상은 오늘 우리가 씨족적 지역사회가 붕괴되고 이웃을 모르고 지내고 마을공동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하니까 그러한 환경에서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돌파구로 교회가 자리잡은 것이 아닐까. 크게는 종교단체들이 그 빈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배경에서 요즘 교회들은 예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같이 모여서 야유회도 가고 구역을 만들어 주중에도 모이고 각종 봉사활동이다 뭐다해서 열심히 같이 모여서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성경공부도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다리 타듯이 공부하게 하고 수료증을 준다.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하고 교회가 커지면 또 관리조직도 커지고 그러니 사다리도 점점 커진다. 그걸 올라가려고 더 많은 사람들이 경쟁을 한다. 이러한 선순환에 들어간 교회는 엄청 조직이 커져 다른 교회까지 흡수해버리는 사례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교회가 그런 식으로 발전하니까 서로간 조직의 경쟁이 심해지고 그걸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교인들 봉사라는 명목으로 각종 인력동원이 행해지고 밥 해먹이는 당번, 전단뿌리고 전도하는 당번, 봉사나가서 활동하는 당번 등등 보수없는 동원기회가 많아진다. 조직에 좀 오래된 사람들은 그걸 관리하는 자가 되어 지시와 명령아닌 명령을 하는 지위를 가지게 된다. 이런 인간의 사회본성에 따라 권력투쟁이 여기서도 벌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조직이나 마찬가지로 교회조직도 커지니 관료화 되고 권력화 되고 부패도 되고 권위화되어 가게 되고 이러한 현상은 어느 인간 조직이나 똑 같은 현상으로 교회 성직자나 교회인이나 사람 본성은 같은 것 같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겸손해지는 사람들은 아주 존경받을 만한 사람으로 예외에 속한다. 오히려 대통령은 5년이란 제한이 있지만 목사는 거의 종신직이라 더 문제들이 커진다. 교단에서 교회헌법을 손보더라도 사회발전에 따라 인간이 만들어 낸 지혜인 민주화가 교회에서도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