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한국

분당서울대병원은 언제부터 의사의 일을 간병인에게 맡겼나

관허 2014. 2. 11. 21:20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14년 2월 11일 K모 선택진료의사로부터 황당한 일을 당해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나라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할일을 간병인에게 떠 넘겨왔는가 하는 의문과 혹시나 그 뒤에 병원과 간병인 소개회사간의 검은 커넥션이 있어서 그런가하는 의문이 생겼다. 설마 그럴리야 있겠나 마는.

 

위장에 튜브를 삽입하여 식사를 하고 계신 가친이 갑자기 입원하여 만 12일간이나 식사가 안될 정도로 설사가 계속되고 식사를 넣으면 토하거나 설사가 반복되었다. 그러던 중 2.11 담당 선택진료의사가 회진을 오더니 갑자기 식사를 넣기 전에 이전 식사가 소화되었는지 안되어 있는지 뽑아 보았느냐고 물었다. 물론 금시초문이었다. 그런거 막 빼봐도 되느냐고 물었다. 의사는 그걸 보고 계속 식사를 넣어도 되는지 소화가 안되고 그냥 그대로 있는지를 봐야 한다나. 그런 걸 간호하고 있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해야 한다고 오히려 왜 모르고 있냐고 타박 섞인 소리로 말했다.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주로 밤에 간병을 하고 있는 간병인에게 물어 보았는데 이번 병원에선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했다. 우리방에는 빼낼 수 있는 주사기 자체가 없었던 걸 보면 그 간병인도 한번도 빼본적도 없고 의사나 간호사나 그렇게 하라고 시킨 적도 없다. 이건 그야말로 적반하장 도대체 누가 할 일을 누구에게 시키는지 모를지경이었다. 그 선택진료의사가 할 말이 있으면 회진할 때 주욱 따라다니는 레지던트나 인턴들 보고 해야 할 소리이다.

 

환자가 소화가 안되고 설사가 계속되면 설사도 검출해서 분석해보고 위장에 든 음식도 적출해서 분석해봐야 하는 것은 보통사람의 상식이다. 그런데 12일간이나 비싼 CT 촬영하고 엑스레이 찍고 하더니만 이제와서 위장의 내용물을 분석해보고 싶어진 모양이다. 그럴려면 의사나 간호사가 정식으로 와서 검출해 보고 판단할 일이지 어디 간호하는 사람이 그걸 보고 소화가 되었는지 위액이 나왔는지 하는 것을 검사하란 말인지 도무지 내가 외계인이 된 것 같다. 어디 세계 다른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야말로 후진중의 후진 의료행위이다.

 

그 의사가 다녀간 후 주치의라는 젊은 의사를 불렀다. 두번 찾으니 마지못해 왔는데  점심 넣은 것이 아직 빵빵하고 환자가 배아파한다고 했더니 그제야 간호원보고 빼보라 한 모양이다. 간호원이 한번 주사기를 튜브에 꼽아 뺐는데 잘 못해서 공기만 나왔다. 내가 다시 한번 더 해보라 했다. 왜냐하면 가끔 튜브에 물을 넣을 때 공기가 부르르 하고 빠져 나오기 때문이다. 두번째 해보니 이번에는 3-4 시간전에 넣었던 식사가 물에 섞여 그냥 나왔다. 소화가 하나도 되지 않고 내려가지도 않았다. 

 

아니 입원 십여일이 지난 뒤에야 이런 실험을 하다니 기가 막혀 졸도하고 치가 떨릴 지경이다. 의사가 제대로 배웠으면 이런 것은 자기네가 해야지 간호원도 아니고 간병인 한테 시키려 하다니 이건 그야말로 손해배상 소송 감이고 진료태만으로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다. 그렇지 않나요 독자제위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