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전환
약국에서 약 사는 요령
관허
2014. 3. 20. 20:08
오늘은 약국에서 약을 살 때 흔히 우리가 겪는 일을 들어보겠다. 대부분의 약국에 가서 약 이름을 말하지 않고 의사처방도 없이 그냥 가서 콧물감기에 좋은 약 주세요, 소화 안되는데 약 주세요, 설사약 주세요 하면 내가 겪은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약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약을 내놓는다. 아마도 그것은 제약회사가 마진을 많이 준다든가 선전비를 내어 놓는다든가 하는 특별한 약 들이다. 소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약효능은 둘째다. 들어 본적이 없는 약이네요 하고 물어보면 새로나온 약이라는 둥 약효가 좋다는 둥 하고 둘러대기 십상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그런 말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내가 써봐서 효능이 있다고 알게 된 것이던가. 널리 좋은 약이라고 알려진 약이름을 댄다. 별것 아니지만 오래 살면서 생긴 불신의 탓이라 할까, 지혜라 할까. 하나의 자그마한 요령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식당에 갔을 때 빨리 되는게 뭡니까 하고 물어보면 대개는 이미 만들어 놓았던 것 아니면 나쁘게 말하면 다른 사람이 반품한 것 같은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눈치를 보고 빨리 된다고 추천한 것을 빼고 다른 것을 시키기도 한다. 물론 손님이 많을 때는 그런 우려는 없겠지만 한가한 시간이나 이른 저녁 같은 시간에,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먹고 빨리 가서 숙직을 해야 한다든지 할 때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