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
멀리 사시는 친척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왔다. 앨범을 잃어버려 조상들의 사진이 없어졌으니 가지고 있는 옛날 사진이 있다면 좀 보내달라는 전화였다. 그동안 그냥 쳐박아 놓고서 언제 정리하나 하고 가지고 있었던 색바랜 옛날 사진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 몇장 안되지만 어떤 사진은 친절히 몇년도 찍었다는 숫자가 적혀있기도 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다시 인화해야 하나 하고 인터넷을 뒤졌더니 옛날 사진 재생 인화는 보정까지 합쳐 한장에 5만원정도 란다. 이건 너무 경비가 많이 드는 방법이다. 계속 찾아보았더니 어차피 복원하더라도 먼저 스캔을 해서 작업을 한단다. 그러면 프린터에 있는 스캔 기능으로 나도 할 수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아무래도 스캔도 기계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다시 찾아보니 실비로 전문가가 스캔해서 보내 준단다. 그래서 찾은 것이 올드포토라는 회사다. 우편이나 택배로 옛날 사진을 보내주면 스캔해서 보내준단다. 한장에 단돈 100원으로. 이거 좋다해서 바로 사진을 정리하고 일련번호를 붙이고 분류해서 제목도 달았다. 우편으로 등기로 보냈더니 받자마자 스캔해서 이메일로 사진이 왔다. 물론 원본은 우편으로 반송해 주고. 그런데 올드포토에서는 친절하게도 사진으로 동영상까지 만들어 CD로 구워 보내 주었다. 너무 색이 바랜 사진은 보정까지도 해주고 추가비용도 받지 않으면서. 정말 다행이다. 음악까지 넣어서.
난 바로 이 파일들을 4촌 동생들에게도 보내 주었다. 모두 잊어버렸던 조상들의 사진을 가지고 보라고. 이제까지 어딘가 쳐박혀 있던 색바랜 사진이 컴퓨터에 저장되었다. 이렇게 하는데 든 비용이 단돈 3500원 35장의 사진이니까. 왕복 우편료가 7000원. 그러니까 만원으로 온 가족들이 한때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애들에게도 보여주고 자부심을 가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