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는 백성에게 두루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 되새김
육도(六韜) (천하를 다스리고 군대를 움직이는 여섯가지 비책) 중 문도(文韜) 편에 보면 군주는 백성에게 두루 은혜를 베풀어야 하고 ---- 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군주는 마치 하늘이 만물을 기르면서도 조금도 차별이 없는 이치를 따르라는 것이다. (홍익출판사 간 육도삼략에서)
그런데 오늘날 우리 정치인들을 보면 특히 야당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거의 매번 입만 열었다하면 어떤 정책의 비판에든 거의 부자감세, 서민증세등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알게 모르게 역사를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유물사관적인 사고방식에 입각해서 사물을 보고있음을 드러낸다 하겠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요즘같이 계급의 구분이 모호해진 즉 자본가 계급 노동자 계급등으로 분류하기에는 오늘날의 사회가 복잡하면서도 혼재되어 있는 사회라는 것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자기들의 목적에 맞게 입맛대로 재단해서 모든 것을 그 틀에 맞추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준다. 바로 이러한 계급의식 고취가 알게 모르게 잠재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정치인들은 집권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집권을 위해서는 투쟁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편, 상대편을 갈라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치가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을 단합시키고 함께 더불어 선진국 대열에 오르도록 국민의 힘을 결집시키려 한다면 국민을 어떤 기준으로든 이리 가르고 저리 갈라 서로 대립과 반목으로 지새게 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철지난 유물사관적인 이분법으로 사물을 보는 방식을 지양하고 조화롭고 성숙한 사고방식으로 국민을 이끌어 주었으면 한다. 날이 갈수록 각박해져가는 우리 세상살이에 언제까지나 이리저리 편가르고 불안한 채로 살아야 할 것인가.
그런데 더 실망감을 주는 것은 일부 정치인들이 말로는 서민의 편에서 일한다 하면서 자기의 실생활은 어떤 부자도 뺨칠 정도로 호화롭게 사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말로 "부자감세 반대"라고 외치면 그들이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활은 부자로 사는 것을 보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정치인은 표리부동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할까.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려면 정치인들의 말에 좀더 절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