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전환

禍福相依

관허 2017. 3. 13. 07:35

대통령이 탄핵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가장 많은 표차로 당선되었던 대통령이 가장 치욕적인 파면을 당했다. 진실로 우리 옛 성현들의 말이 맞는 말인지 아니면 우리 인간생활의 원리의 한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福과 禍는 서로 같이 다닌다고 했다. 다른 말로 하면 화가 없으면 복이없고 복이 없으면 화가 없다는 말과 상통한다. 화가 없다면 복이 있다고 하더라도 누가 그것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 것인가 원래부터 복이 주어진 것이라고 무감각해 질 것이란 말이다 공기처럼.


또 한편으로는 복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화가 없던 것도 생겨나게 된다. 사람들이 질투를 하게 되고 또 당사자는 교만하게 되어 마귀가 스물스물 자라게 된다 초심을 잃어버리고 자만에 갇혀 주위를 제대로 둘러볼 수 없게 된다. 악이란 원래 있는 것이 아니고 교만과 이기심에서 생겨난 것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는 항상 뭔가 잘되 나갈 때는 주위를 경계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혹시 마귀가 틈타지 않을 까 귀신이 눈치채지 않을까 하고. 富도 많이 쌓이게 되면 도적들이 나타나고 또 내부에서 나누어 먹자는 적들이 나타난다. 재벌들이 3대 4대로 신분세습을 할 때 사회에서 반감이 커져갔다. 경제 발전이 고도화하자 빈부격차라는 문제가 생기고 자본주의가 발달하자 공산주의가 생기듯이. 헤겔의 正 反 合이 발전의 양태라고 한다면 合은 이제 正이 되고 다시 反이 생기고 다시 새로운 合이 생기는 원리가 진리인가.


또 禍가 福을 돋보이게 하고 福이 禍를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한쪽에서 그렇게 열렬하게 반대하는 때 오히려 반대를 당하는 쪽은 점점더 돋보이게 되어 훗날 그 가치가 재평가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세상은 돌고 돌아 가지만 음은 양을 낳고 양은 음을 낳지만 둘다 상대를 더 돋보이게 한다. 그러나 일단은 현재 상태는 음과 양이 합쳐 合을 만들어 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