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케이티의 후진성
얼마전 겪은 일이다.
KT의 인터넷과 테레비 셋탑박스를 사용해서 테레비를 보는 중인데 사정에 의해서 임대사업자의 명의로 된 것을 일부를 내명의로 바꾸기로 했다. 임대사업자는 모뎀을 3개 쓰고 있었는데 나는 그중에 한개만 승계하면 충분했다. 인터넷과 테레비 2대만 보면 되었기 때문이다. 지방영업소 사원과 그 취지를 얘기 하고 조치를 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결과를 보고는 예상외의 일에 놀랐다. 한개 모뎀을 내가 승계하되 그중에 테레비 한대분은 내가 해지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기간전 해지 벌금을 왕창 물렸다. 이유인즉 승계한 모뎀한개에 테레비 3개가 딸려있는데 그걸 전 사업자가 해지하고 깨끗한 것을 내가 승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안된다나 그러면서 승계하는 나에게 해지 벌금을 물릴 수 밖에 없었다나. 해지 벌금은 내가 전 사업자에게 청구하라는 황당한 답변이 왔다.
자기네들 기술적인 문제를 소비자에게 뒤집어 씌운 결과가 되었다. 황당해서 항의해 보았자 지방담당자는 앵무새같은 답변이다. 케이티 본부에 보니 이메일 상담코너가 있어 혹시 본부에서는 문제를 해결해 줄지도 모르겠다싶어 사연을 보냈다. 그랬더니 담당자에게 내려 보냈다는 답변이 왔고 자기네들은 처리완료되었다고 상담사이트 결과란에 올려졌다. 재차 억울한 사정을 얘기해도 똑같이 담당자에게 통보했다는 답변이다. 3번째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3차 올리니 전의 담당자가 전화해서 똑같은 기술적인문제로 자기는 처리못한다. 승계해준 자한테 받아라는 답변이다.
이게 국내 유수의 통신회사 수준이다. 내가 겪은 선진국 회사와는 다른 회사문화요 처리방식이다.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은 이런 세세한 문제에 대해서는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적어도 본부에서는 현장에서 어떻게 일이 처리되고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기술상의 문제가 있으며 그걸 해결해 주든지 주도적으로 소비자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검토해주고 일선을 감독해야한다. 그저 관료주의를 흉내내면서 나는 전달해줬다는 식의 일 처리는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인상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