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의 다양한 삶들
친구들이 이제 나이가 70에 가까와진다. 은퇴후 한 몇년 지나고 은퇴생활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니 각자의 취향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들이 모두 열심히 제각각 맡은 분야에서 출세를 위해 달려가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은퇴 후에도 은퇴전에 비해 뒤지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일부의 친구들은 하던 업무의 연장선 상에서 계속 정진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즐기거나 아직도 더욱 출세하려는 욕망이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회를 보거나 자기 연마에 매진하기도 한다. 자격증을 가진자들은 대개가 하던 일에 계속 종사하는 길을 택하는데 변호사, 의사 변리사가 그렇고 교수들도 대개가 계속 강의를 나가면서 연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특히나 눈에 띄는 사람들은 과감히 옛날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길을 택했다.어떤 친구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는데 일부는 그저 골프투어나 보통여행을 하는데 반하여 일부 친구들은 책을 집필하려는 목적이나 연구나 탐사를 목적으로 또는 지역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또한 어떤 이는 전문적인 등산가의 길을 걷기도 한다. 이런 목적을 가진 여행은 여행의 사전준비나 공부도 만만한게 아니다. 그리고 갔다 오면 기록을 남기고 책을 펴낸다. 숨돌릴 여유가 없을 정도다.
또 다른 그룹들은 업무에 치어서 못하고 있던 다른 관심분야에 매진해서 성경을 연구한다거니 불교에 심취한다거나 하고 또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소설가로 데뷰하기도 하고 사진을 좋아하면 사진가의 길을 가기도 한다. 또 나처럼 대금을 하거나 섹스폰을 해서 안해보던 일을 해보기도 한다.
또 일부의 친구들은 기술을 배워 사회봉사 활동을 하거나 외국에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한다. 또 일부는 아예 본격적인 농부의 길로 들어선 친구도 있고 전원주택을 짓다가 아예 목공을 배워 어느정도 전문 건축가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이들을 종합해서 보면 역시 출세를 위해 젊음을 불살랐던 친구들이 은퇴 후에도 젊은이 들에게 지지않는 열정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년의 친구 모임이 그저 잡담이나 하고 흘러간 옛날 레코드를 트는 것이 아니라 그 환담 속에서도 항상 새로운 자극을 얻고 돌아와 사그라드는 열정에 다시 바람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된다.
비바 노년이여 축복받은 은퇴생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