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에서 단전호흡하기
나는 예전에 국선도 도장에서 수년간 단전호흡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은퇴하고는 주된 생활공간이 집이다 보니 집 근처에서 국선도 도장을 찾아서 얼마간 해 보았으나 그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고 시간도 잘 맞지 않아 중도에서 그만둔 적도 있다. 그 후부터는 혼자서 하기도 어렵고 해서 계속 쉬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그때 축적해 놓았던 氣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말년을 그래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이제는 단전호흡을 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론적으로는 명상이 세계적으로 그 효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것은 말할 여지도 없고 난 또 그와 관련된 무수한 서적을 보유하고 있어 대충은 다 훑어보았다. 호흡에도 수많은 방법이 있고 챠크라의 위치에도 여러 설명이 있고 또 그것이 영적으로도 관계된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로 나와 있다. 이제는 그것을 내 안에서 어떻게 실현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남았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집 가까운 동네에는 마땅한 장소가 없고 또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모임을 자유롭게 할 수도 없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호흡을 도와주는 앱들이 있고 호흡을 선도해주는 유투브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것이고 나 스스로 하는 것을 어느 정도 도와주는 역할에 그친다. 문제는 호흡이 잘되고 있는지 氣가 얼마나 축적이 되고 있는지 부작용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체크해주는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氣 수련을 잘못했을 경우의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이는 스승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대안이 되는 것은 Zoom을 활용해서 스승과 연결한 채로 호흡을 하는 방법이다. 아직까지 이런 줌 단전호흡 학원이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지만 가능한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아마도 내가 선도한다면 첨단 학원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는 또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단순한 화상 동시 호흡 차원을 벗어나 스승이 어느 정도 수련자의 호흡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 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이 허용되느냐 하는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스승이 수련자의 호흡을 직접 못 보니 어떤 센서를 부착시켜 호흡의 길이 세기를 체크해야 하는데 이것은 의료기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의사가 아니면 사용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능력이 아주 뛰어난 스승은 화면만 봐도 투시력으로 알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이러한 첨단 학원은 아직 좀 시간이 지나야 구체화될 것 같다. 그때까지는 재래식으로 호흡 선도 음악으로 CD를 틀거나 유튜브 채널을 틀어 놓거나 해서 스스로 할 수 밖에는 없겠으나 아마도 조만간 이런 쌍방 화상 학원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가 선도하기에는 힘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