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유감
2021년이 저물었다. 코로나의 위세로 제야의 종소리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했다. 그러나 텔레비전 방송 녹화를 했으면 당연히 보여줘야 할 텐데 잠시 슬쩍 보여주고는 방송하지 않았다. 이건 집회 금지 때문에 못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서울시장이 남의 당이라고 어느 누군가 지침을 내려 텔레비전 중계를 없애버린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그러니 정치 방역이라고 매도되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내가 향수에 젖은 탓인가.
그믐날이라 쏟아지는 잠을 참으면서 일본 NHK와 우리 방송국의 행태를 비교해 보았다. 나의 감각으로는 일본은 전국민의 참여를 위해 각종의 음악 장르의 총동원,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다 참여시키려고 노력한 반면 우리 방송은 일부 연예인이나 가수들의 그들만의 잔치에 그치고 말았다는 느낌이다. 몇 년 전의 방송 비교와도 비슷한 느낌이다. 이게 나만의 감정일까.
다 같이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일본은 각 신사나 절마다 국민들이 모여 참배하려고 줄을 섰다. 우리는 모두 집에서 잠이나 자라는 식으로 모이지 못하게 막았다. 그런다고 코로나가 종식되려나.
우리의 정치가 후진으로 기아를 넣고 있고 당쟁의 망령이 온나라를 뒤덮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중국보다는 좀 낫겠지만. 중국은 여전히 시진핑의 연설에 방송을 할애하고 코로나 방역 위반했다고 목에 사진 걸고 시가행진을 시켰다. 80년대 내가 중국을 방문했던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여기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할까.
일본과 우리의 음악방송을 비교해보면 우리는 참 잘논다 할 만큼 신이 나긴 한다. 일본 따라 하기를 벗어나 우리 독창력이 돋보이긴 한다. 그러나 일본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키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보인다. 무대에 애니메이션을 배경으로 깐다든지 전통을 지키면서 젊은이의 취향과 함께 미래의 경향까지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형식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냥 한바탕 잘 놀았다 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나만의 감정인지 내가 나이 들어서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