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로 치닫는 느낌이다. 백화점도 점점 더 고급화로 가지 않으면 상위계층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없는지 하우스오브신세계다 뭐다 한다. 슈퍼도 일반 슈퍼로는 양이 차지 않는지 프리미엄 슈퍼가 생긴다. 아파트도 서울 일부지역에서는 엄청나게 고급으로 짓는다. 롯데시그니엘이다 뭐다 하면서. 식당도 미슈린이다 뭐다 하면서 이름이 나야 된다. 이렇게 유통업체 요식업 건설업 학교 등등에서 한편에서는 고급화로 가고 또 한편에서는 도깨비경매다 뭐다 해서 고급시장에 가지 못한 제품들, 또 남이 쓰다 남긴 제품들, 또 고인이 된 자들의 유품들, 반품된 물품들이 한 곳에서 경매된다. 그런 경매장이 잘된다 하니 또 여기저기서 유사한 경매장들이 생겼다.
마치 SF영화에서 버림받은 자들이 사는 마을이 따로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그들은 저 멀리 보이는 선택받은 자들 아니면 권력에 순응해서 목숨을 이어가는 자들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하는 미국에서는 총기가 자유화되어서 그런지 심심치 않게 갈등이 사고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비교적 계층갈등이 없었다. 도둑도 많이 사라졌고 조폭들이 경제인들로 변신했는지 과거처럼 조폭들의 전쟁도 보이지 않는다. 밤길도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이런 사회현상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점점 더 양극화로 치달으면 한쪽에서 분노가 폭발하지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 된다. 내가 걱정하는 것이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신문을 보니 사람들이 줄어드는 농촌에서 빈집이 많이 생기니 그것을 활용하느라고 여러가지 정책을 쓰는 모양이다. 또 농촌경제를 활성화한다고 기본소득을 주어서 해당지역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실험도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인구를 잡아 둘 수는 없다. 일자리 교육등 여러 가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젊은이들이 살 수 없는 농촌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도농 간 균형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을 우리 정치권은 하고 있을까. 그저 돈만 주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나.
요새 20,30 세대가 분노세대라고 하는 말들이 생겨나고 있다. 젊은이들이 고된 일은 하기 싫은데 좋은 일자리는 없고 결혼도 하기 싫어 원룸에서 혼자살고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자들이 많다. 누군가 이런 사회현상을 제대로 연구해서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아마도 음지에서 이런 현상을 또 정치에 써먹으려고 머리를 굴리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들이 정치에 이용해 먹기 전에 미리 건전한 사회로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