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잎은 말라 부스러지고 새잎이 돋아나고
세포도 끊임없이 분해되고 새세포가 나듯이
살면서 구축해 놓은 모든 것들이 해체의 과정을 밟네요
구축하고 만들 때의 어려움은 희망에 묻혔는데
분해될 때의 서글픔은 어떻게 이기나요
늙어 세균에 몸을 맡기고 영혼이 분리되어가는 과정을
기억이 쇠퇴하고 스스로 통제가 어려워져 가는 과정을
쌓아놓은 재물조차 점차 주인을 바꾸어 가는 과정을
어쩔 수 없이 후세에 몸을 맡겨야 하는지
그래도 동료나 이웃이 있다면 한결 짐이 가벼워지네
그래도 길동무가 있으면 한결 실감이 덜하네
그래도 대를 이어 살아남는 후손이 있다면 위안이 되네
그저 경쟁에서 벗어나 위해주는 자들이 있다면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병인 Vs. 직접 간병 (0) 2014.02.21 자녀에게 주는 교훈 (0) 2014.02.10 사람에게 고독이란 (0) 2013.08.11 사람과 공간 (0) 2013.08.10 시드니 (0) 2006.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