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심한 수능 시험문제발상의전환 2013. 12. 17. 08:06
12.16일 서울행정법원에서 2013년 수능문제중 유럽연합과 NAFTA가 어느 쪽이 총생산규모가 크냐하는 문제에 관하여 수험생 59명이 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제소한 수능등급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해당지문은 비교시점에 따라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을 뿐, 명백히 틀리지 않는다"며 "수능모의 평가와 EBS 교재에도 유사하게 출제된 적이 있어 평균수즌의 수험생들이 정답을 선택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판시하였다.
본인은 위의 법원의 판결에 대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하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출제위원들이 이런 문제를 중요한 수능시험에 내어야 하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의 편린을 보는 것 같아 심히 우려를 아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는 보는 시점, 시기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문제이며 소위 사물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통계는 찾아보는 방법만 알면 언제든지 검색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알아야 될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통계는 누가 관리하고 생산해 내는지가 중요하지 어느 시점에 어느 쪽이 많으냐 적으냐는 핵심 문제가 아니다. 머리 아픈 수험생들이 그러지 않아도 알아야 할 것이 많은데 그런 통계까지 특히 가변적인 통계까지 알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 특히 비교시점도 제시하지 않고 시험문제를 내는 출제위원들의 양식과 교양이 얼마나 한심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학생들의 교육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에 혀를 찰 뿐이다. 학생들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나 방법을 교육시켜야지 그런 통계가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는체 교과서만 달달 외우라는 것인지 한심한 교육이다.
또 하나의 큰문제는 이러한 문제가 우리나라 교육이 당면한 교육방법 문제를 다시한번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소위 우리 교육은 보통수준의 학생 상대로 하는 교육이란 것이다. 머리 좋거나 뛰어난 학생은 학교 교과서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교과서에다 인터넷, 각종 자료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공부할 줄을 안다. 교과서보다는 IMF통계나 세계은행 통계까지 섭렵할 줄 아는 우수한 학생은 이런 한심한 문제에 낙담할 것이다. 문제의 오류와 정답을 아는데 선택지에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뭘 선택할 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한 객관식 문제의 어려움이 나오기도 한다. 또한 우리 교육이 4지선택식 문제에 길들여지면 어떠한 문제에 봉착하는지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외국의 우수 고등학생들은 대학생 수준의 리포트 논문을 쓰는 훈련도 받고 어디서 통계를 보고 누구 책을 참조했는지 주석에 달면서 자기의 논지를 펴나가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교과서 달달외어 공부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답답하다.
'발상의전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아의 여탕출입제한 (0) 2014.04.17 약국에서 약 사는 요령 (0) 2014.03.20 중고물품의 매력 (0) 2013.12.15 나비의 날개짓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으로 (0) 2013.08.12 올림픽 경기 심판에 대하여 (0) 201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