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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를 개혁하자발상의전환 2024. 5. 24. 11:40
신문기사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오리지널로 취재해서 쓴 기사가 있고 기업이나 정부에서 보도자료를 받아 그것을 요약해서 쓰는 기사가 있다. 보통 보도자료는 정부나 기업에서 국민이 알기 쉽게 만들어 배포한다. 그런데 지면 관계상인지 기자들이 사적인 분석도 넣는지 대개는 요약하거나 소화해서 알기 쉽게 가공한다. 아마도 그것이 기자의 능력을 반증하기 때문인지 중간단계의 권력 즉 언론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인지 하여간에 기자가 취사선택하거나 가공한다.
여기서 나는 신문을 읽을때 그 기사를 쓴 기자의 능력을 믿지 않고 또 그 작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거기서 언론의 권력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 언론이 보도자료를 입수하면 사실을 사실대로 써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바쁜 세상에 중간에 언론사 또는 개인의 의견을 붙이지 말고 생생한 데이터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언론사의 의견은 다른 란을 통하여 나타내면 된다.
요즘 책이나 외국 방송을 보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옆의 바코드를 찍어서 검색하면 된다고 되어있다. 점차로 언론도 소비자의 주권이 인정되고 소비자 주도로 넘어가고 있다. 방송도 유튜브를 동시에 송출하여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 추세다. 주요 뉴스도 방송을 기다리지 않고 유튜브를 검색하는 추세에 있다.
이제 신문도 변해야 한다. 어줍잖은 언론노조의 견해를 보고 싶지 않고 편향된 기자의 썰을 보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주요한 것을 놓치고 엉뚱한 요약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도 않다. 기사는 이런 것이 있었다 정도 간단히 쓰고 (할당된 지면 크기에 맞추면 된다) 옆에 인터넷 검색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QR코드를 붙여주면 더 좋은 독자 서비스가 될 것이다.
요즘 핫 이슈인 AI규제에 관해 EU에서 AI규제법을 만들었다. 신문기사를 읽었으나 성이 차지 않아 인터넷 검색해 보니 몇백 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양이고 관련 법규도 다양하고 그 배경 설명도 어마어마하다. 이걸 관심 있게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에 제대로 전달하기는 사실상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검색결과에서 언론사는 다 빼고 EU Commission의 자료를 직접 봐야 한다.
이제 우리 언론사도 구태의연하게 과거 관행을 답습하지 말고 현재의 기술발전과 추세에 따라 개혁해 나가기 바란다. 별 관심 없는 독자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일반 대중 뿐만아니라 전문가까지도 대상으로 할 만큼 폭넓은 독자를 상대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당부한다. 보도자료를 받으면 원본을 QR코드를 찍어 찾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 우리는 기업의 보도자료도 직접 보기를 원한다. 물가가 인상된다고 요금만 올리지 말고 업무방식을 개혁하라. 지면을 줄여도 좋다.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바탕 위에 분석기사를 쓰든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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