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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사랑 2014. 5. 11. 23:11

    2014년 어버이날은 좀 특별했다. 뇌졸증으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폐염과 장염으로 오랜 기간동안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드디어 5월 8일 집으로 퇴원하셨다. 말은 잘 못하시지만 집으로 가는게 좋으신가하고 누가 물으면 고개를 약간 끄덕이신다. 약은 병원에서 3개월치를 줘서 그야말로 산더미 같다. 욕창같은 피부를 치료하는 약, 당뇨를 치료하는 약, 치매를 치료하는 약, 장의 염증을 치료하는 약, 가래를 삭이는 약, 혈압을 치료하는 약 등등 무지 많다. 오전은 퇴원수속으로 바빴다.

     

    집으로 오시니 집에서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와 재회하신다. 한달간 입원하셨다가 집으로 퇴원하신 후 한달도 못되어 다시 입원하셨고 근 한달 반만에 집으로 돌아오셨으니 오랜만에 재회다. 그것도 면역력이 떨어지신 어머니로서는 아버지 분비물 같은 것은 접촉하면 안되니 좀 떨어져 있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5월8일은 또 어머니 수술후 예후를 체크받는 날이라 어머닌 또 병원 갔다 오셨다. 이 일은 둘째 아들의 몫이라 둘째 아들이 모시고 갔다 왔다. 그리고 손녀도 왔다. 금년 5월8일은 더욱 특별한 날로 어머니 생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금년 5월 8일은 이렇게 일이 한꺼번에 몰렸다. 고의로 만든 것이 아닌데도 공교롭게도 여러가지 일이 겹쳤다. 

     

    생신행사는 그 하루 전날 5월 7일 간단히 집에서 케이키 자르고 외식한번 했다. 몸이 불편한 때는 생신을 안한다고 만류하시는데 친손자가 케이키를 사들고 와, 할 수 없이 생신케이키 자르고 외식도 한끼했다. 무엇보다도 증손녀하고 같이 외식하러 나가 증손녀가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을 보셨다. 요즘은 장수하는 분이 많아 증손자녀하고도 같이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이것이 장수하는 행복인지도 모른다.  

     

    아뭏든 금년 5월8일 어버이날에 우리 집에서는 바쁘게 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닥치는 행운이 찾아 온 것 같다. 이것도 지나면 하나의 추억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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