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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빛이 역역해 나무잎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더 정확하게 얘기 한다면 전체로 보이는 경치가 여러 색이 어울려 아름답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보고 겉모습 위주로 보고 크게 보면 이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와 천상에서 내려다 보면 다시 내려가 살고 싶어질 것이 확실하다. 이런 경치에 매료된다면 오래오래 이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누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그 아래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물을 스스로 맑게 정화하기 위해서 많은 미생물이 작용을 하고 있고, 식물, 동물의 잔해를 흙으로 돌리기 위해 땅속에서는 각종 박테리아와 벌레가 열심히 분해를 한다. 살아있는 식물과 동물도 예외는 아니다. 생명력이 떨어진 오래된 잎이나 세포를 세균이 침입하고 벌레가 먹고, 또한 스스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병들거나 오래된 잎들과 가지, 그리고 세포들을 떨어 버린다. 크게는 지구도 마찬가지다. 순환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딘가 병들기 마련이므로 태양열을 받으면 태풍으로 발산시키고 마그마에 물이 들어오면 지표 밖으로 분출시켜버린다. 우주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별이 탄생하고 늙은 별은 다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 소멸한다.
이러한 이치는 삼라만상 생물, 무생물을 망라하고 동일한데 어찌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 아름답다고 형용사를 붙이는지. 그러면서 그 뒷면의 엄청난 배출과 환원과정은 외면하려드는지. 아마도 그 뒷면의 과정이 우리 눈에 다 보이든지 우리 귀에 다 들리면 어떻게 될까. 다시 이 세상에 내려와 그 과정을 반복하고 싶어질까.
예전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못해 생노병사의 과정 중 태어나서 키우는 과정이 길었고 병들고 죽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할 수 있는데 이제는 '병상에서 10년'하는 식으로 10년동안 병상에서 온갖 병치레를 다겪고 죽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러한 노후 과정을 겪는 사람들도 아 이세상은 아름다운 것이다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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