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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한 소고 - 내가 시를 쓴다면독후감 2016. 1. 13. 22:34
몇편의 시를 읽었다. 그림없는 시였다. 시가 어떤 풍경을 묘사했을 때 그것은 시인이 본 풍경을 시로 표현하고 독자는 시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풍경을 상상해 본다. 시가 가령 어떤 사람을 묘사했을 때는 시인이 자기가 경험한 사람을 묘사했을 지라도 독자는 시를 읽으면서 자기가 경험한 사람과 비교하면서 공감을 하게 된다.
그러면 논리적으로는 그 풍경이나 경험은 서로 같은 것이 아니다. 시인은 시인의 풍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고 독자는 독자 나름의 풍경과 경험을 그려본다. 그러면 왜 시인은 사진이나 그림을 매개로 하지 않고 글로써 전달하려고 하는가. 나는 그 이유를 시인은 의도적으로 그런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말하면 시인이 느끼는 감정은 독자가 이미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을 어떤 풍경과 인물에 대해 서로 다른 감각과 새로운 해석력이나 통찰력을 보여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하 시인은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보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나는 바로 이러한 것이 독자들로 하여금 즐거움 내지는 새로운 것을 발견한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 본다.
그러면 만일 시인이 자기가 본 것과 느낀 것을 그저 좀더 정확하게 알려주고 싶다면 그림이나 사진을 첨부해 주면 어떤가 한다. 보통은 시의 내용과 적확한 사진을 곁에 게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하거나 비슷한 것을 찾아 게시하는 수가 있지만 난 아예 카카오톡을 한다면 내가 본 풍경이나 사람들을 찍고 거기에 설명겸 시적인 언어로 나의 감정을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예술적 가치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진이면 더 좋고 설명 문구는 시조가 아니라도 시조보다 짧아도 앞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감정을 전달해주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