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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을 쓰기 전에
    독후감 2016. 1. 10. 11:39

    How to Read라는 시리즈가 있다. 유명 철학자나 심리학자 등의 저작물을 읽기 전에 입문서로서 읽도록 소개하는 시리즈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되어 있다. 그러나 번역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내가 우리 말을 이해 못하는지 원문을 보고싶을 때가 있다. 번역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문장은 그저 의미 없는 어려운 단어의 연속일 뿐 내 머리 속에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그저 대강만을 어렴풋이 짚고는 흥미가 있으면 제대로 한번 읽어 보기 위해 아마존서  영문책들을 찜해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때"란 환율이 유리할 때와 적정 패키지가 될만한 분량이 될 때를 말한다.

     

    그런데 몇권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유명한 영화나 유명한 문학 작품은 그 배경에 심오한 철학적 배경이나 심리학적 의미가 다 있더라는 얘기다. 그런 의미가 없이 단순히 사건들만의 연속나열은 그 생명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것은 마치 들을 만한 대사나 스토리 없는 포르노를 보는 것 처럼 그저 눈으로 보는 그 때뿐, 머리에 여운이 남는 것이 없다는 얘기이다. 이를 생각하니 만일에 내가 자서전적 작품을 하나 쓴다고 하더라도 거기에는 나의 사상이나 철학이나 뭐 그런 배경 뒷받침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그런 말하고자 하는 철학적 의도가 먼저 확립되도록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질을 연구하는 것은 결국에는 우주의 본질이나 원리를 연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가 상대성원리를 언급하고 철학자가 물리학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국 이는 인간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일원으로 그 창조의 원리는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우주도 변한다. 별이 새로 생겨나고 죽는다. 지구도 변하고 태풍도 생기고 빙하기도 되고 다 녹아 없어지기도 한다. 바다가 육지로 변하고 화산도 분출하고 지진도 난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문화도 변하고 제도도 변한다. 어떻게 변화할 지는 예측이 어렵지만 하여튼 모든게 변한다. 잘 예측하면 선각자가 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이것은 아마도 인간을 포함난 전 우주의 진리가 아닐까. 

     

    과연 인간은 재미있는 존재다. 선악과를 따먹었는지 조그마한 머리 속에서 온갖 우주만물의 변화를 그려본다. 그리고 그 흔적을 문자로 전파하고 후대에 정보를 전파한다. 공상과학 소설이 얘기 하듯이 이제 자기를 대신해 줄 수도 있는 기계를 만들어 영구불멸을 꾀한다. 엉뚱한 발상을 하는 사람들은 이단아라기 보다는 산위에 앉아 멀리 내려다 보면서 머리를 굴리는 사람들이 아닌가.

     

    정부의 브레인이나 씽크탱크는 머리가 유연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를 앞장서서 파악하고 남보다 한걸음 앞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과거에 얽매여 있거나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푹 젖어 있는 사람들은 우리 인간 조직에 암적인 존재 들이다. 아뭏든 새로운 시각을 접하거나 서로 다른 학문에서 아이디어를 빌리건 새로운 것을 조합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희열을 느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미리 예측하거나 과거를 회의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무릎을 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탁월한 시대정신의 발현이라거나 미리 미래 세상을 살아간 선각자 라거나 하는 찬사를 들을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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