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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테러와 서비스업의 변화선진한국 2014. 12. 27. 07:53
2014년 크리스마스에 즈음하여 모처로부터의 사이버 테러예고에 우리나라 원전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별 탈없이 무사히 지나가는 것 같지만. 그런데 아직까지 확실히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는데 왜 원전을 가동하는데 외부와의 오픈 시스템이 필요한가 하는 것이다. 왜 외부에서 원전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침투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외부와의 소통이라하면 이메일 같이 편지를 주고 받고 자료를 주고 받는 것을 말할텐데 원전 가동에는 굳이 외부에서 원격가동하도록 만들 필요가 없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다.
원격가동이라하면 요새 모 보일라기업에서 선전하는 것 처럼 외부에서 전화로 집의 보일러를 켜고 끈다든지 하는 것을 말할텐데 굳이 큰 기간산업에서 그런게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다. 다행히 우리 원전 가동은 아직 외부와는 직접연결이 되지 않는다하니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리 이메일로 악성코드를 심는다고 해도 그 컴퓨터 인터넷망과 원전가동을 위한 내부망과는 전혀 연결이 안된다면 악성코드가 들어가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 아닌가.
여기서 좀 생각을 비약시켜 보자. 우리는 테레비를 보고, 라디오를 듣고, 신문을 보면서 외부세계와 연결이 되어 있다. 만일 내가 부산 해운대에 가 있다해도 그곳의 정보 즉 경치를 감상하는 것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소통, 그곳 소식을 접하지 못한다면 실제로 내가 그 곳에 대해 뭘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가령 그 곳에서 사건이 발생했다하더라도 뉴스를 접하지 못하면 나는 까막눈으로 사건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내부 정보망이 있어 내가 직접 느끼고 생각하고 내몸을 이리보내고 저리 보내고 이것을 봐라하고 저것을 느껴보라고 할 것이다. 내 몸의 내부 정보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날 파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화제를 돌려 요즘 물건을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심지어는 해외 직구까지 어렵지 않게 하고 있다. 나도 영어원서를 구입할 때 아마존에서 쉽게 많이 사서 봤다. 한 일주일 정도면 집에 배달된다. 국내 책도 교보문고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직접 책방에 가봐야 찾기도 힘들고 내부 컴퓨터에는 몇번 진열장에 가면 있다고 나와 있어도 실제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사면 운임만 지불하면 빠르면 하루만에도 배달이 된다. 이런 환경의 변화로 동네 가게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이런 변화는 근본적인 우리네 생활 습관을 바꾸어 버릴 기세다.
다시말하면 외부 정보망이 점차 확장되어 우리 생활내부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왔다. 요즘은 빅테이터 시대라 한다. 내가 집안에 앉아 무엇을 구매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영화를 보는지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 어떤 취향인지 인터넷 망은 훤히 알고 있다. 외부와의 교류는 점차 늘어나 그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특히 실명 신용카드로 사용하면 더 확실히 내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다 알수가 있다. 하이패스 카드를 보면 내가 어디로 고속도로를 타고 갔는지 다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것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직접 사람을 만나야 하고 악수를 해야하고 얘기를 나누어야 한다. 그것도 어떤 책에 보면 개인적으로 혼자서 인터넷으로 많은 생활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직접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하고 그것도 군중들이 떼로 모여 열광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처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갈수록 가수가 운동장에서 공연을 하면서 많은 관중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고 정치적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데모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인터넷 상에서 많은 공감을 얻는다 할 지라도 직접 사람들을 대면해서 느끼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동네 가게들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인터넷에서 설명해주지 않는 것을 설명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인생살이 하소연도 들어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옷을 입어 보세요 잘 맞는지 봐 드릴게요하고 단을 줄여주고 때때로 그냥 가도 차한잔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소위 외부 인터넷 망과 연결되지 않는 우리 동네 소프트웨어 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가게 주인과 손님간의 격의 없는 세상살이 하소연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 아닐까 싶다.
한수원 원전테러와 동네 가게 불경기와 연결하는 것이 너무 심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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