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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인정신없는 모래성 사회
    선진한국 2015. 7. 27. 09:34

    오늘날 우리나라 현실을 직시해 볼 때 여러가지 면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왜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완성도가 약하고 허술한 실수 투성이일까 하는 점이다.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올라서서 사회 모든 부문에서 각자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공동체의 기초를 확고히 쌓아가야 할 때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 사회가 아직 이런 면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어렵다면 무슨 혁명적 조치가 필요한 단계에 오지 않았나 할 정도로 개혁이 지지부진하다. 

     

    우선 산업부문에서 보면 제조업은 어느 정도 세계에서 이름을 날릴 정도로 수준이 올라갔다 하겠으나 건설부문에서는 아직도 겉모양만 화려하고 세밀한 부분을 보면 선무당들이 많다. 무슨 이야기인가하면 집을 지을 때는 아직도 소규모 건설에서는 주먹구구 식으로 하는 일이 많고 소위 화장실설비공사 방수공사 등등 간판을 내걸었지만 기초적인 지식조차 없는 사람들이 거저 대충 일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소비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구제 방법이 없다. 어떤 집의 방수가 잘 안되어서 3-4번 공사를 해도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처음 공사를 할 때 아무 개념없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아무 제품이나 가져다 써서 사후 수습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보면 설비기사 자격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나가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학문 분야에서는 어떠한가. 아직도 우리 사회 무슨 박사다 하는 사람들의 논문이 그저 남의 것을 표절해서 논문을 쓴 경우가 매번 문제로 되는 것을 보면 대학의 시스템도 허술한 것이 아닌가 싶고, 시중 번역책을 읽어 볼라 치면 도대체 번역하는 사람이 이해를 하고 번역했는지 의심이 들뿐만아니라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던져버리고 싶을 지경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할 수 없이 원서를 사서 읽어보아야 한다. 번역가협회에서 무슨 인증제도라도 만들어야 할까.  책을 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분야의 책을 쓰려면 적어도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경우도 보았다. 난 어떤 책을 샀다가 도저히 책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논리 전개나 주장을 보아서 그냥 버리기도 아까와 책을 해체해서 쓰레기로 버린 적이 있다.

     

    정치나 행정 분야는 어떤가. 거기도 마찬가지이다. 가끔 정부가 내는 대책을 보면 도대체 담당 사무관이 제대로 여러가지 이해관계, 적용가능성 등을 책임있게 검토하고 내 놓았는지 의심이 가는 정책도 많다. 정치 혁신위원회다 뭐다 하는 사람들도 국민전체의 염원과는 동떨어진 대책을 자기네들 이익을 확장하기 위해서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내 놓는 것을 보면 얼굴이 두껍다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생각하는 것을 보면 국민을 바보로 여기고 대하는 것 같다. 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모르고.

     

    이러한 우리 사회의 당면 현실은 예를 들면 한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요체는 자기 분야에서 뭔가 일을 하려면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되고 무슨 일이든 뭔가 내 놓으려면 깊이있게 또 널리 검토해 보고 신중하게 내놓지 않으면 안된다. 소위 정인정신이 우리 사회에서는 절실히 필요하다. 작은 부문이라도 좋다. 절대로 문제없이 뭔가 만들고 책임진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렇게 각자가 많은 분야에서 하나하나 기초를 쌓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겉은 그럴듯할 지라도 그저 모래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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