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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승 70주년 기념식 단상발상의전환 2015. 9. 3. 22:54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의 초청을 받아 초대규모로 성대하게 열리는 중국 전승 70주년기념식에 참석하여 중국 주석과 나란히 서서 참관하는 모습은 우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할까? 하여간에 현재 동북아 정세에 있어서 우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분명하고 중국으로서는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보다 현재의 파트너로서의 우리의 위치를 재확인시켜주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좀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있지 않을까. 물론 국가전체의 입장과 개개 국민의 입장이 다를 때가 있지만 말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항거하기 위하여 상해 임시정부를 세우고 항일 독립투쟁을 벌였기 때문에 우리의 정통성으로 볼 때 우리는 전승국의 입장에 설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전승국의 일원으로서 축하하는 것은 당연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승의 기쁨을 우리 모든 국민의 차원에까지는 바로 확대하지 못하는데 우리의 비극이 있다.
우선 독립군에 참여하기 위하여 조국을 탈출한 사람들은 연합국의 일원으로 싸웠지만 그러지 못하고 일본군에 의해 징집을 당한 청년들과 노역에 끌려간 사람들은 결국 동족상잔의 비극을 6.25 한국전쟁이전에 이미 맛보았다.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석한 우리 형제와 강제로 일본군복을 입고 전쟁에 떠밀렸던 형제를 생각하면 전승의 기쁨보다 약소국의 비애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곧바로 터진 한국전쟁에서는 바로 중공군과 전투를 하게 되었으니 그것 또한 국제적인 경쟁에서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우방도 없으며 오로지 그 당시의 국익만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이번의 중국 전승70주년 기념식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나지 않았을까. 결국 오늘날의 후대에 정신을 우쭐할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에 닥칠 또다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력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바로 이런 점을 우리 정치인 모두가 느끼면 좋을텐데 그저 정치인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나라의 이익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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