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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경관에 대해서선진한국 2016. 12. 6. 06:26
16.12.6 매일경제에 임승빈 교수가 도시경관에 대해서 기고한 글을 읽고 공감이 갔다. 내가 경험한 제네바 도시는 멀리 떨어진 몽블랑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천혜의 도시이다. 옛날 부터 몽블랑으로 가거나 즐기려 하는 사람들은 제네바 호수가에서 맥주라도 한잔 마시면서 눈덮인 몽블랑을 즐기곤 했다. 그런데 그 즐거움을 공평하게 나누기 위해서 옛날 부터 제네바 도시는 경관을 중요시 해왔고 그 결과 제네바 호수가의 빌딩들은 일정한 높이를 유지 해왔다. 우리 같았으면 정치권을 매수해서라도 좋은 경관을 혼자 독차지 하려고 대형빌딩을 지어서 뒤에 있는 사람들의 시야를 가려버렸을 것이다.
예전에 난 부산의 한 산중턱에서 벌어진 건축허가를 통해 우리나라의 행정의 난맥상을 본적이 있다. 지금도 숱하게 많은 경관 피해자들이 해운데나 바닷가 가까운 곳에 많을 것이다. 아니 이러한 피해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문제인데 그것이 일반도시가 아니고 특히 그 경관을 바라보기 위해서 생긴 마을이나 도시에서 그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억울함을 품고 있는 피해자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을 것이다.
친척 한분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전원주택을 지었다.그런데 얼마 안되어 그 앞에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 그만 바다를 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당연히 허가를 담당하는 관청은 전원주택 허가 전에 그 동네 전체에 대해 허가 지침을 만들어 놓고 누구가 그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건물배치나 층수 제한 지침을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 행정관청의 경관에 대한 무관심이 후진성을 대변할 뿐이었다.
스위스에서 목격한 경관의 중요성은 또 하나 있다. 호숫가 집에서 큰 나무를 하나 베어낼까 했는데 그 나무 베는데도 허가를 받아야 하고 그 관청에서는 현재의 경관을 사진을 찍고 포토샵을 해서 사진상에서 그 나무를 지워 나무없는 경관을 그려 보고 심사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보니 그 사람들이 얼마나 경관을 사랑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또 지나가거나 주변 주민들의 시야까지도 면밀하게 고려하는 것을 보고 아하 이러한 것이 민주주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높아만 가는 아파트가 들어선 도시 경관을 보면서 그 아래 걸어가는 왜소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점점 더 도시가 싫어지는데 이건 나이드는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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