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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씨의 사퇴를 보며
    선진한국 2017. 2. 2. 07:51

    어제(17.2.1) 테레비를 켜니 반기문씨가 대선의 꿈을 접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첫눈에 역시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었다. 가까이서 모셔보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덕분에 공관장도 하고 또 외국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영접할 기회도 있었다. 그런데 사무총장을 하고선 국내 정치무대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아 이거 우려스럽다"고 생각했었다. 저렇게 할 필요도 없고 국내 인기는 신기루이고 믿을 수없고 또 유엔의 수장을 했던 분이 국내 아수라장에 들어올 이유가 없는데 하고 생각했었다.


    내가 통상교섭본부를 만들면서 외교부로 갔을때 그분은 아마 차관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일종의 외인부대라 외교부 본부사람들은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결재를 받으러 가도 웬 놈인가하는 식으로 힐끗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반기문씨는 좀 달랐다. 점심을 같이 먹자고 통보가 왔었다. 아하 이 분은 좀 다른 곳이 있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나의 외삼촌(외교부 근무하다가 순직하셨다) 얘기를 했더니 아무 해외근무를 같이 했던 경험이 있어선지 우리 외할머니도 뵌적이 있다고 기억하셨다. 역시 포용력 뿐만아니라 기억력이 좋으셨다. 


    그런데 그 분이 국내 대선판에 들어오겠다는 결정을 했을때 심히 우려되었었다. 당초에는 새누리 당에서 영접해서 대선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그런대로 기반은 생길만 했는데 갑자기 정치기상이 바꾸어 져서 새누리당이 풍지박산나고 말았다. 정치자금도 없고 패거리도 없는데 어떻게 정치판에 들어 올 수 있을까 하고 생각되었는데 그래도 순진(?)하신 생각에 또 애국심에 한번 결심을 하신것 같다. 그런데 국내 들어와서 정치판(언론을 포함해서)을 둘러보시는 모습을 보니 언론은 그 악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패거리들은 깍아 내리기로 매일 두드리고 있는 것을 보니 단신으로 이곳 저곳 두리번거리며 다니는 처량한 신세로 보였다 아무리 우리나라를 걱정해서 정치판에 뒤어 들었다 하나 정치판은 그런것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권력을 잡을까에만 신경쓰는 모습이었으니.


    과거에도 공무원하다가 정치판 선거에 나갔다가 음모에 걸려 바로 철창신세를 진 사람도 보았고 어떻게 잘못 고소를 당해 선거에 이겼다가도 도중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보았다. 반기문씨 사태는 그만큼 우리 정치판은 싸움투사가 아니고는 헤쳐나가기 힘든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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