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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태를 보고
    선진한국 2020. 3. 6. 10:20

    어쩌다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의 촛점이 되었다. 중국의 발병사태를 그저 방관하던 중에 갑자기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덮쳤다. 누군가 우한에 여행했다가 가져온 모양이다. 정부는 아카데미 상 받은 기생충을 두고 파안대소하던 중에 갑자기 비상사태를 맞았고 모든 공동체 생활이 재평가되는 사태를 맞았다. 병상이 모자라고 마스크가 모자라고 해외여행이 금지되고 공장이 멎고 학교가 멎고 교회얘배가 중단되었다. 이런 와중에 정부의 능력이 백일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 그런데도 코로나와 투쟁하는 우리 국민들은 차분한 가운데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정치와는 달리 우리 국민의 수준은 성숙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스크 사태만 하더라도 애당초 정부는 생산구조부터 유통까지 모든 것을 제대로 검토해 보고 대책을 세워야 했으나 허둥지둥 대책을 내놓으니 제대로 작동될리가 없다. 내가 경험한 공직의 예를 보면 내가 기안하고 검토하는 도중에 온갖 곳에서 자료요구와 지시와 간섭이 온다. 이것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담당자의 임무이다. 사실관계를 모르면서 청와대다 감사원이더 뭐다 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거기에 부화뇌동하다 보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이번사태는 조만간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어 서서히 안정될 것이긴 하지만 이런 경헙은 두고두고 우리 생활태도에 대해 경종을 울릴 것이다. 크루즈 선같은 대형 공동여행은 앞으로 침체될 것이고 과도한 소비생활을 위한 대량생산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는  앞으로 지양돠어야 한다. 교인 수로써 교세를 자랑하는 교회도 문제가 될 것이다. 인간 개개의 능력을 개발하고 내안에 있는 창조자를 찾는 노력이 앞 설 것이다. 이제 개개인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계를 더 선호할 것이고 좁은 실내에서 서로 모여 웃고 떠드는 것은 서서히 혐오대상이 될 지도 모른다. 문명이 끝없이 팽창하는 도시를 자랑하고 고층 아파트를 과시하고 그에 따르는 환경파괴를 내몰라라 하고 방기하는 태도는 지양될 것이다. 우리가 다른 행성으로 가기위해 우주복과 우주선을 개발하던 것이 어찌 지구상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게 될 지 알았겠는가. 전 세계가 하나가 되었다고 자랑하더 인류가 갑자기 문을 닫아 걸고 인간의 이동을 제한하게 되었다.


    이 모든 사태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자만심을 다시 재검토하게 만든다. 나아가서는 그 동안 당연한 줄 알았던 정치 시스템의 한계를 자각하고 다시금 새로운 정치 시스템의 개발을 필요로 한다. 모든 국민이 정부시스템의 후진성 그리고 정치인의 말과 행동의 후진성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침 오래 된 영어소설 "When Worlds Collide"를 읽는데 지구가 행성과 부딪치게 되면서 지구가 멸망하는데 거기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다행히 거기에는 정치가는 나오지 않는다. 지휘자는 과학자로 나온다. 지구가 행성과 충동하기 전 바다가 덮치고 지진과 화산이 일어나고 땅이 꺼지는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약탈과 살인이 나오고 일부에서는 자기를 희생하면서 위기에서 헤어나려는 노력을 한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사태를 지금 목격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질서 있게 대처하는 개개의 시민들을 보고 안도하는 동시에 때마다 뱉어내는 정치인과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엉뚱한 대책과 때늦은 뒷북으로 보고 혀를 차고 절망한다. 그들에 대한 절망이 우리 자신의 자괴감이 될 정도로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다시금 동방의 가난한 나라로 떨어지는 현기증을 느낀다. 이제 가난하면서도 서로 도우며 외국으로 부터의 멸시와 혐오를 동시에 받아내야 하는지. 그저 가난한 선비의 나라로.


    모두 힘을 내시고 스스로를 의지하면서 견디어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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