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매트릭스 영화보기
    발상의전환 2022. 1. 14. 08:47

    한 20여 년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하고 있는 사이에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한때는 세상의 최첨단을 따라간다고 자부했던 내가 이제는 신문에 나오는 개념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괴심이 앞선다. 그래서 메타버스에 관한 책을 한 권 사서 읽어보고 20년 전에 나왔다는 매트릭스 영화도 보았다. 내친김에 1편부터 3편까지 내리 보았다. 그런데 주요한 대사들이 막 지나가서 한번 보는 것 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해설과 줄거리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다시 찬찬히 감상할 필요가 있겠다.

     

    난 과거에 첨단을 따라가기 위해 어셈블러라는 컴퓨터 프로그램도 배워보고 8비트 컴퓨터에 직접 프로그램을 쳐넣어 게임도 돌려보곤 했다. 그리고는 사내 인터넷 망이 나오기 전의 과도기 조치로 상공회보도 만들어 보고 맨 처음 워드프로세서로 만든 국무회의 안건도 올려보았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무역진흥 확대회의  슬라이드 보고를 만들면서 파워포인트가 나올 것을 예견했다. 내가 직접 만들지는 못하고 컴퓨터로 누군가 만들 거라고 예견했다.

     

    그러다가 나이들면서 은퇴가 가까워지고 세상 중심부에서 멀어지면서 그만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번에 메트릭스를 보고 또 한편으로는 영성에 대해 신의 물리학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어쩌면 인간과 컴퓨터가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인간의 사고체계를 파악해서 그것을 기계로 구현하려는 시도가 컴퓨터(AI)를 발전시켰는데 이제는 그 발달된 컴퓨터가 오히려 인간의 정신적 영적인 작용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된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의 발달로 혹 인간의 지식이 우주 어딘가 클라우드처럼 지식의 도서관이 형성되고 인간의 지식이 거기에 저장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또 어떤 정신과 의식의 소유자 능력자는 그것에 접속해서 인류의 자산을 볼 수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컴퓨터를 활용한 가상의 세계 아바타의 세계는 인간이 죽어서 영혼이 살아가는 세계와 흡사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천국이나 백궁의 세계에 가면 누구나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고 하니까 그게 컴퓨터상에 구현된 가상세계 하고 같은 개념이 아닐까. 현실에서는 인간이 시공간의 제약을 받으면서 살기 때문에 정신이, 의식이 물질을 지배한다는 생각을 잘 이해 못 하지만 결국은 먼저 상상해야 물질세계에서 그것이 구현된다는 것이 물리학의 최근 발전 상황이 아닌가. 거기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환경에서는 바로 의식이 소위 가상공간을 즉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게 백궁에서 천국에서 가능한 것이 아닌가.

     

    매트릭스에서 보면 의식이 소프터웨어 프로그램이고 인간의 머리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면 바로 비행기도 조종할수 있게 되고 가상세계 경찰(스미스)이 마치 악마가 인간의 몸속에 들어오듯이 현실세계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가상세계에서 마치 게임하듯이 싸움을 하고 그것이 또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아키텍터(조물주)가 경찰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이러스(악마)가 되어버리고 또 하나의 통제 프로그램(네오)이 구세주가 된다는 설정 또 구세주는 진정한 구세주가 되기 위해서는 죽어 거듭나야 하고 또 악마를 없애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져서(죽어서) 지옥에 가야 악마를 제거할 수 있다는 설정 그리고 악마는 인간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공생관계에 있다는 것 등 이러한 모든 것이 기독교 사상과 연관되어 있어 많은 시사점을 주기도 한다.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것은 인간세계에 윤회하는 것이 과연 나쁜 것인가 죽어 천국에서 신만을 찬양하는 생활이 바람직한 것인가, 또 그것이 신이 세상을 창조한 목적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의 우리나라 현실처럼 다이내믹한 세상이 재미있고 할 일이 많고 도전이 많은 세상이라 살만한 것인가 아니면 모든 악마가 제거되고 지상천국이 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세상일까 하는 부질없는 위안을 가져보기도 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