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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과 운전면허증
    선진한국 2022. 1. 20. 10:54

    외국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만기가 다 되거나 만기가 지나서 말소된 것이 운전면허증과 여권이다. 여권은 코로나 사태로 뭐 외국 나갈 일이 있을까 싶어 만기가 지나도록 방치했었다. 그러나 운전면허증은 그럴 수 없어 할 수없이 동네 사진관을 찾아가서 증명사진을 찍었다. 무슨 스튜디오라는 데를 찾아가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만들려고 그런다 하니 얼굴 크기가 달라 여권에 맞추겠단다. 그것도 내가 모르던 일이다. 하여간 사진을 찍고 그중에 잘된 것을 고르라 해서 대충 고르고 근처 중고 서점에 들러 책을 한 권 사고 사진을 찾았다. 한 시간이면 다 된다. 그리고 파일도 휴대폰에 내려받았다. 예전 사진관에서는 잘 안 해주던 서비스다. 디지털카메라로 바뀌고 나선 사진을 한 10여 장 찍고는 거기서 고른다.

     

    우선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러 그러니까 적성검사를 하러 분당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 예전에는 용인 면허시험장에 갔었는데 멀고 또 너무 복잡했다. 거기서 적성검사 신청서를 작성하려고 했더니 창구직원이 부른다. 도와드리겠다고 노인이라고 봐서 그런가? 사진을 내고 건강검진 결과를 가지고 오셨나 묻는다. 인터넷을 검색할 때 건강검진 결과가 있으면 정보공개 동의만 해주면 창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해서 혹시나 해서 최근 것을 가지고 갔었다. 그것을 카피 뜨고는 배달을 원하냐 해서 배달해 달라 했다. 등기우편요금은 따로 내고. 그리고 신청서에 영문 이름 표기란이 있어 그것을 썼더니 검색해보더니 여권 정보가 없단다. 기한이 지나 말소되었다 했더니 그것은 다음에 하란다. 아뿔싸 순서가 틀렸다. 이제 와서 어쩔 수가 없다. 외국 나갈 때 외국면허증을 별도로 발급받을 수밖에.

     

    그것만 빼면 운전면허증은 의외로 쉽게 끝났다. 난 수입증지 붙이냐 물어 보았더니 그런 것은 없어지고 창구에서 카드결제한단다. 여기서  딴 세상 노인티가 났다. 그리고는 10일 넘어 있다가 배달되는데 구 면허증은 폐기하겠단다. 내가 그럼 운전은 어떻게 하나 싶어 의아한 눈초리로 보니 소지의무가 없어졌단다. 그냥 운전하란다. 이거 또한 금시초문이다. 딴 세상 외국인 같다. 

     

    다음에는 여권이다. 분당구청에서 하는 줄 알고 구청에 갔다니 시청으로 가란다. 시청에 갔더니 와우 놀랍다. 넓은 공간에 10여개 창구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직원들이 할 일이 없는 것 같다. 기업이라면 다른 일에 종사시켰을 텐데 이런 것이 공무원 문화인가 하고 생각했다. 신청서를 써내니 직원이 입력한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란다. 창구 앞의 화면에 보여준다. 그리고 배달을 바란다 했더니 주소 정보도 맞는지 확인하란다. 정확성은 많이 향상되겠다. 다만 운전면허 때와는 달리 요금은 옆 창구에서 결재하란다. 다 좋은데 성남시청이 주차가 어려운 게 문제였다. 위치가 지하철과 버스에서 꽤 떨어져 있어 부득이 거의 대부분이 차를 가지고 다니는가 보다.

     

    여권과 면허증이 나오면 예전처럼 외국서 한번 달려 볼까 싶다. 그럴 체력이 있겠냐 마는. 과거 난 워싱턴에서 시카고까지 하루에 달렸고 제네바에서 히딩크를 보려고 네델란드까지 또 제네바에서 프랑스 루르드까지 가보기도 했고 스위스 산길은 거의 다 다녀보았다. 코로나가 가라앉고 여행이 가능하다면 난 다시 스위스로 가서 달려보고 싶다. 알프스로 맨드리오소로 이탈리아로 프랑스로 휘 달려보고 싶다. 체력이 다할 때까지. 

     

    하여간에 우리 민원행정은 많이 발전했다. 10년만에 찾아보는 창구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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