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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사람들과 성난 국가
    선진한국 2024. 1. 24. 06:31

    결핍이 분노를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볼 때 다른 사람에겐 있는데 나에겐 없을 때 나는 분노하게 된다. 비교에서 분노가 나온다. 그러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분노를 동력으로 만든다. 학교가 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칠 때 서로 옆의 학생과 자기를 비교해 보게 된다. 그 비교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된다.

     

    우리 사회를 보면 좀 잘 살게 되면서부터 필연적으로 빈부의 격차가 생기게 되었다. 강남 특구가 생기고 강남 젊은이의 부의 과시가 생기고 명품을 소유하는 자들이 늘어났다. 그런 그룹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좌절하거나 분노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빈부의 격차가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는 게 인간의 숙명인가 보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획일적으로 취급하게 되면 성장의 동력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갈등을 없애는 방법은 노력하면 부의 사다리를 탈 수 있다는 희망이다. 이 희망조차 없어지면 그저 분노만 남게 되고 그러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아프리카에 있을때 4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있는 왕들을 보고 또 어떤 때는 13명의 부인을 데리고 있는 추장을 볼 때 그 비결을 물어보면 하나같이 선물을 사 줄 때 똑같이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선물을 가져갈 때에도 4명의 또는 13명 분의 선물을 준비해야 했다. 

     

    국가 간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북한을 국가로 부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으나). 남쪽에서는 K-pop이다 K스포츠다 뭐 다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휴대폰이다 반도체다 또 방산제품이다 해서 세계에 두각을 나타내는데 경직된 사회인 북한에서는 인민들의 생활상을 공개조차 못하는 현상이 생겼다. 그러니 따라가지 못하는 데 대하여 분노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가정에서는 모름지기 근검 절약하거나 자제로 물건을 아끼고 사치를 멀리하여야 할 것이다. 동물들을 보면 아무리 짐승의 왕이라 해도 배를 채울 만큼만 먹는 것이지 쌓아 놓거나 하지는 않는다. 필요 이상의 물품 소비나 사치는 일종의 자연질서에 대한 부패현상이라 할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포스코 이사회를 외국에서 개최하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썼다고 하는데 이것이 또한 기업의 부패현상이라 할 수 있다. 오너가 제대로 있는 회사라면 그렇게까지는 낭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외이사 제도를 만들어 놓으니 바로 또 이런 부패현상이 따라온다. 난 가끔 무슨 제도나 우리나라에 도입하면 머리 좋은 우리나라 사람은 뭔가 제도 취지와는 다르게 변질되고 마는 현상을 보아왔다. 바로 부패현상이 싹이 트는 것이다.

     

    성난 사람들을 줄이기 위하여 개인의 생활에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 것과는 별도로 다른 사람도 그렇게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고, 회사 차원에서도 절제를 하되 회사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고 내부에서도 과도한 대우 같은 차별적인 취급은 자제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안보는 공고히 해야 하겠으나 그들도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서서히 그 길로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또 하나의 부패현상은 경직화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머리가 굳어지고 가정에서는 고루하게 된 가장이 고집스럽게 된다든지 하고, 회사에서도 일인 지배체제가 장기화하면 예스맨 만 주위에 두는 경향이 생기는데 이런 것을 조심하지 않으면 조직이 굳어지고 혁신이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조직이 있다는 것은 각자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인데 일인이 모든 일에 명령을 하거나 아랫사람들이 일인의 취향이나 명령만을 추종하게 되면 나라가 경직된다. 이는 민주주의를 취하건 사회주의를 취하건 공통된 폐단이 생기게 된다.

     

    난 작은 조직의 과장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내가 기안문을 수정하도록 지시했을 때도 과원이 내 말 그대로 수정해 오면 넌 머리를 어디에 쓰는가 하고 질책했다. 내가 말한것은 나의 의견일 뿐 그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당신도 머리를 짜내어 좋은 방법을 강구해 봐야지 조직이 산다고 했다. 개인이나 회사나 정당이나 국가도 말랑말랑한 조직을 만들어야 혁신도 되고 활력이 있게 된다. 우리네 정당활동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당의 방침이라고 하면 국회에서 투표하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인가. 국회의원 개인은 자기의 국가관도 가지면 안 되는가. 조직이 개인을 위해서 움직이게 되는 것이 부패의 가장 위험한 현상이다.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의 경직성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개인 가정 사회 국가 모든 구성요소에서 성난 개인 회사 사회 국가가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자제심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개인이나 가정이나 회사나 국가간에 격차가 있을지라도 그것을 꿰뚫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살아있도록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말랑말랑한 구조를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분야에서 경직적인 부패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어떤 한 개인, 한 사장, 한 정당대표, 하나의 인물에 모든 것을 거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하지 않을까. 무작정 패거리는 깡패조직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세포에 모든 DNA가 다 포함되어 있듯이 모든 개인이 가족, 회사, 정당, 나라 전체의 책임을 지는 각오로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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