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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노인 세상 체험 - 뒤집어진 세상여행 2024. 4. 7. 04:12
어제 24년 4월 6일 선거를 앞둔 주말 난 동네 몇 분과 인천에 가볼 일이 있었다. 먼저 안정권 우파투사가 고군분투하는 유세현장을 한번 가 보았다. 그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실물을 한번 보고자 갔다. 아스팔트 투사라 하는데 다리도 불편하고 몸도 안 좋은데 사력을 다하여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였다. 유튜브를 통하여 몇 번 봤지만 실물은 처음 접했다. 어떤 아주머니는 그 애처로운 모습에 눈물을 흘린다. 후보 재산현황을 등록한 것이 3000만 원도 안된단다.
난 모처럼 인천에 왔기 때문에 그동안 신문에서 봤던 인스파이어 호텔 오로라를 보러 영종도로 갔다.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몰려온다. 인파를 뚫고 뭣을 좀 사먹고는(어차피 주차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야 했다) 호텔리조트를 한 바퀴 돌았다. 천장에 비치는 오로라 영상과 죽 늘어서 있는 레스토랑과 펍들을 구경하면서 시골노인 서울구경하듯이 돌아보고는 커피라도 마실까 하고 생각했는데 너무 비싸다. 마치 종업원들이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하는 표정을 하고 다시 나가는 우리들을 보는 느낌이다. 아레나 앞에 가니 초대형 샹들리에가 마치 백남준 아트 같다. 하도 젊은이들이 몰려 기다리고 있고 근처 계단에도 앉아 있고 편의점에도 줄을 서 있어서 안내원같이 보이는 직원에게 무슨 공연을 하느냐고 물었는데 제대로 답변을 듣지 못했다. 그냥 공연한단다. 노인들은 알 바 아니란 뜻인가. 그러고는 영종도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석양을 감상하고 집으로 왔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호텔홈페이지를 검색해 봤으나 이날 공연에 대해서는 나오지도 않는데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많다. 뭔가 있는 것 같아서 계속 검색해봤는데 하나가 눈에 띄었다. 더뷰티풀과 김어준 공연이란다. 그리고 내용도 역대 대통령에 관한 것이란다. 또 보니 건국전쟁에 맞서는 내용이란다. 어제는 문재인이도 왔다고. 우리 노인들이 모르는 매체를 통하고 모르는 장소에서 움직이는 좌파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모였는데 우리는 그러한 공연이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다. 우리나라가 이렇게나 분리된 세계에서 살고 있는가 싶었다. 마치 한 공간에 있으면서 서로 파동이 달라 있는지 조차 모르는 채 살고 있다. 씁쓸하다.
난 닥터지바고 영화를 떠올렸다. 거기에는 귀족들의 세계가 있고 길거리에서 혁명을 하는 젊은이들이 나온다. 100년이 지난 현재에는 세상이 뒤바뀌어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우파들이 있고 유명호텔 공연장에서 비싼 입장료를 받으면서 선전하고 자화자찬하는 좌파들이 있다. 세상이 변했다.
집에 와서 오늘 보지 못했던 허경영 유튜브 강연을 들었다. 여기는 또 다른 세상. 영성을 추구하는 초종교. 그런데 여긴 젊은이들이 없다. 거의 노인들이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리고 다가오는 총선 결과는 어떤 것일까. 두개의 세상이 접하는 공간이 선거인데 그 결과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흘러가고 또 우리 노인들은 어떤 세상을 보고 죽을까 그것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