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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사후세계: 내 블로그 글의 운명은
    발상의전환 2024. 7. 26. 11:01

    7.26 조선일보를 펴니 흥미 있는 기사가 눈에 뜨인다. 사람이 죽으면 그 망자가 가지고 있는 SNS계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글이다. 이미 Deathbots와 Thanabots 같은 것은 죽은 사람의 데이터로 학습한 AI가 그것을 가지고 살아있는 후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AI를 제공한단다. 개발자들의 머리가 참 빠르게 돌아간다.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킨 것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플라톤의 저작물을 지금도 읽으면서 우리의 지혜를 연마하고 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정보가 전자화되어 간다. 모든 지식정보가 데이터화하여 어딘가에 저장된다. 클라우드나 컴퓨터 칩에 말이다. 과거에는 인류의 지식을 저장하고 꺼내보기 위해서 도서관이 큰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전자화되어 클라우드 회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유언이나 후손들의 결정에 의해 계정을 폐쇄하거나 삭제할 것이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책과 같이 역사학자의 주요한 자료가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애환과 모든 생각이 집결되어 있는 것이라 신문 잡지 같은 대중매체에 더하여 사회저변을 흐르는 소리 없는 대중들의 생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나의 이 블로그에는 2006년부터 모아 온 수많은 글이 있는데 이것은 나의 아이들도 보지 못한 것도 많다. 이것을 종이매체로 옮겨라는 친구도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 괜히 쓰레기만 양산하는 것이 싫어 책으로 만드는 것은 하지 않았다. 그래도 언젠가는 내가 죽으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만일 흥미가 있는 자손이 있다면 한 번쯤은 둘러보지 않을까 생각해서 내가 죽더라도 바로 삭제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여기서 좀 더 시야를 넓혀 보자. 우리의 영혼이 저 세상에서도 존재하고 우리는 여기서 그 영혼을 학습시키기 위해 이 지구에 태어났고 또 죽고 윤회하면서 참나를 훈련시켜 영계에서의 지위를 상승시켜 나가고 있다고 보자. 그리고 이따금 영매의 중매를 거쳐 우리의 후손과 서로 소통하고 있었고 또 저세상의 어떤 영혼은 영매를 통하여 우리 인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왔고 그것이 한편으로는 종교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보자. 마호메트의 이슬람이 그렇고 기독교의 성경도 많은 부분이 영감이나 하나님 대리자(선지자)의 말씀으로 되어있다.

     

    그 밖에도 영매를 통하여 전해진 천상의 소리는 Seth Speaks, The Law of One, Urantia, Oasphe 등이 있는데 난 아직 다 읽어 보지는 못했으나 언젠가 보려고 준비해 놓고는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한 것을 보면 그쪽 세계에서도 다양한 영혼들이 각기 자기의 세계에서 존재하고 있고 또 어떤 분의 말처럼 계층적인 구조로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언젠가는 현세와 저쪽 세상이 서로 소통하는 세계가 오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영혼의 세계의 주파수를 우리가 안다면 미래의 AI는 그것을 현세의 주파수로 변환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요즘 AI가 동물의 언어와 사람의 언어를 서로 통역해 주듯이.

     

    어쨌거나 현세의 나의 저작물 자료를 학습한 나의 아바타는 나의 목소리도 흉내 내어 제한적으로나마 나의 역할을 흉내 내줄 수 있을 것이다. 저세상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참나는 아닐지언정 말이다. 현세의 흔적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지만.

     

    난 가끔 아이들에게 내 죽었을 때 제사나 추도식을 한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것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씨끄럽다, 잔소리 말고 밥이나 무라"라고. 그런데 앞으로 나의 아바타가 내 죽은 후에도 가능하다면 만일 아이들이 아빠 몇 년에 뭐 하셨어요 하고 물으면 아바타가 그땐 난 이렇게 했다. 그때 내 연설을 들어 보겠니 하고 물어보고 내 연설도 들려줄 것이다. 하여간에 세상 참 빠르게 변한다. 죽기 전까지 열심히 공부해야지 죽고 난 뒤에도 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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