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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의 AK백화점과 롯데백화점발상의전환 2024. 12. 2. 04:20
최근 내가 다니던 서현동 AK백화점 내 문화센터가 리모델링을 한다고 해서 오랫동안 다니던 대금 강좌가 없어졌다. 그러나 같은 선생이 수내 롯데백화점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기에 난 롯데백화점으로 옮겨 대금을 계속 배우고 있다. 노년에 열심히 해서 뭘 연주를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치매나 방지해 볼까 하는 마음에서 대금을 계속한다. 이미 손가락과 호흡은 말을 잘 듣지 않아 언젠가는 이것도 그만둘 때가 올 것이다. 난 그 시점이 아마도 분당 재건축이 시작되어 아파트에서 쫓겨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AK백화점도 온라인 거래 증가로 인한 고객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발빠른 대응으로 그래도 롯데백화점보다는 좀 낫다고 보였다. 그런데 그 차이점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잘 몰랐으나 몇 번 다녀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하다.
제일 먼저 차이가 나는 것은 지하철역이 건물 내부인가 외부인가이다. AK백화점은 지하철을 타려면 AK의 에스컬레이트를 이용하는데 롯데의 경우에는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은 롯데를 거치지 않고 지하로 내려간다. 물론 지하철에서 바로 롯데로 들어가는 지하통로는 있으나 매우 복잡하고 한 군데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일단은 지하철과의 연계가 잘 안 되어있다. 이점에서 주민과의 일체감이 롯데는 AK보다는 덜한 것이 아닐까.
백화점 로비로 들어가면 AK의 경우에는 스타벅스와 섹섹 햄버거 그리고 유니클로와 무신사 그리고 삼성전자와 애플 이런 상점들이 눈을 끈다. 그러나 롯데는 예전 백화점처럼 구두점이나 화장품가게뿐이다. 이점에서 손님을 확 유인하는 동인이 떨어진다고 보인다. 그리고 중심광장이란 면에서도 AK는 노인들이 약속장소로 할 만한 시계탑이 중앙에 있고 앉을자리가 있어 만남의 광장을 이루고 있는데 롯데는 그런 중심 표적이 없다. 사람을 만날 때 뭐라고 해야 하나 백화점 외부의 몇 번 지하철 출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보면 AK는 7층에 식당가가 있고 또 지하에 슈퍼와 식당이 있고 또 5층에도 식당이 있다. 그리고 2층에는 광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커피숍이 있다. 그런데 롯데의 경우에는 위층에는 식당이 없어 고객을 위층으로 유인하는 유인장소가 없는 것 같다. 주변 주민들이 요새는 외식을 많이 하는데 그들을 끌어들이는 대책이 롯데의 경우에는 부족한 것이 아닐까.
또한 내가 상점가를 돌아본 느낌은 롯데의 경우에는 좀 답답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상점들이 물건만 빼곡하게 진열해 놓아 예전의 백화점이나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AK의 경우에는 그런 압박감이 좀 덜하였다.
백화점 주변상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AK의 경우에는 비록 백화점 문을 벗어나지만 광장이 꽤 길게 연속되어 있어 좌우를 살피면서 식당을 찾거나 상점을 둘러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는데 비해 롯데의 경우에는 백화점 문을 낙서면 바로 일반 거리풍경이다. 중심 스트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별로 거리를 둘러볼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두 백화점을 대충이나마 내 나름대로 비교해 보았는데 최근 롯데 그룹이 어렵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그 실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나 어쩔 수 없다. 아마도 롯데 백화점도 리모델링을 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해 본다. 백화점 내부에 너무나 손님이 없어서 나도 둘러보기가 민망하니.
얼마 전에 인근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친구와 식사약속이 있어 5층으로 갔는데 거긴 웬걸 멀티 영화관도 있어선지 아이들이 들끓고 식당에는 줄을 서고 있다. 친구를 기다린다고 식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가 없어 나는 밖에서 친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다. 어디서 그런 차이가 날까. 지하철은 롯데가 더 가까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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