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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일본문화 학습기
    발상의전환 2024. 9. 10. 13:20

    난 어릴 때부터 일본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기원은 아마도 나에 대해 우리 어머니와 담임선생이 나 있는데서 내가 알아듣지 못하게 일본어로 대화를 하는 것을 들었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난 어릴 때 고모님이 계시는 부산에 여름휴가를 한 번씩 갔다 왔다. 거기서 보는 일본방송은 신기하기도 해서 난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그 화면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충무로에 있는 일본서점을 그저 호기심으로 들락날락하면서 신기한 책을 구입하기도 했다. 70이 넘은 지금도 그 책은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다.

     

    어려운 대학관문을 통과하자마자 난 일본어 학원을 다녔고 또 책들을 사서 독학도 했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일본어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서 집에다 위성안테나를 달아 일본방송을 보기도 하고 연말이면 꼭 NHK의 홍백전을 보았다. 법제처에 있으면서 법심사시 일본법을 베꼈다면 난 원본 일본법령집을 갖도 놓고 비교하면서 번역도 심사했다.

     

    상공부에 가서도 무역제도 선진화방안으로 일본제도를 연구하고 오기도 하고 사무실에서 매일 일본경제신문을 읽으면서 특이사항은 위에 보고도 하고 우리의 현황과 비교해 볼 것이 있으면 전문가를 찾아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강의도 요청했다. 법무담당관 시절에는 대대적으로 상공관련 일본법제와 우리 법제를 비교분석해보기도 하고 실제로 오존 관련법을 일본제도 참고로 기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공무원을 은퇴하고 보니 일본어를 좀 안다고 해도 나의 일본 이해는 턱없이 부족하여 대대적으로 좀더 공부해 보기로 하고 일본의 역사책 전집을 통독하고 일본어 소설 헌책을 160권 정도 사서 독파하고 생명의 실상 24권인가를 헌책으로 구입해서 읽었다. 그러다가  어떤 도사의 소장 책을 트럭채 구입하는 계기가 있어 어마어마한 일본어 책들이 수중에 들어왔다. 그걸 몇 년에 걸쳐 정리하고 읽고 또 보충해서 사서 내 서재를 꾸몄다. 지금도 계속 중고나라나 당근으로 일본 소설 같은 것은 구입해서 읽는다. 한 번은 중고나라에서 일본어 문학책을 판다고 해서 인천까지 가서 한차 실어왔는데 일본문학과 출신의 장서였다. 일본 고대문학 근대문학에 관한 엄청난 원본이 생겼는데 그것을 언제 읽을지 아직 감감하다. 고문은 독학으로 공부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서.

     

    왜 일본어 책을 읽는가하면 한국어로 된 책은 집중하기가 어려운데 비해 한자가 나오고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일본어 책은 공부가 좀 되는 느낌이라 열심히 치매예방 겸해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테레비 방송을 비교해 본다면 예전에는 우리가 거의 일본방송을 모방했는데 요즘은 거꾸로 되어가고 있고 전자제품 같은 것도  우리가 앞서는 분야가 생겨 자긍심을 느낀다. 그런데 한편으론 우리가 한자를 버리는 교육을 해서 우리의 많은 고문서들을 우리 젊은이들은 멀리하고 오히려 일본인들이 더 연구하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나의 많은 일본어장서도 우리 자손이 쓰레기로 버리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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