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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경매를 했다선진한국 2025. 1. 12. 08:12
난 가끔 아주 가끔 도깨비 경매장엘 가 본다. 먹거리도 가끔 사지만 컴프레샤 같은 기계도 샀다. 신품이라 아쉽게도 그렇게 싸게 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는 시중가보다 싸게 산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시간이 잘도 간다. 살까 말까 하는 의사결정은 순간에 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유튜브로 하는 경매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몇 번 경매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는데 일단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같은 것을 등록해야 하는데 유튜브 댓글 달 때 나오는 id와 다른 것을 등록했더니 난 등록이 안되었다고 나온다. 그래서 또다시 유튜브 id 그대로 등록했더니 이제는 참여가 가능하게 되었다. 수요일 저녁에 시험 삼아 한번 해봤다. 세 종류의 물품을 산다고 시간에 맞추어 댓글을 달았는데 신기하게도 다음날 아침에 그것을 합산하여 요금을 송금하라고 문자로 연락이 왔다. 바로 ** pay로 송금하고 보냈다고 문자를 넣었다. 주최 측은 바로 착불로 보내줬고 택배에서 요금을 넣으라고 문자가 와서 바로 넣어줬더니 착오 없이 배달되어 왔다. 과자하고 의류소품들이었다.
자신을 좀 얻어 이번에는 토요일에 하는 유튜브 골동품 경매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경매가 시작하고 얼마안되어 내가 살까 하고 생각했던 국악기 징이 나왔다. 바로 시작가 보다 만원 높게 적어 넣었다. 다른 사람이 참가하지 않아 바로 내가 당첨되었다. 나더러 분당사시는 누구냐고 물었다. 이름이 기억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확인해 주었다. 주최 측에서 공까지 포함하는 가격이라 나더러 땡잡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죽 경매에 참여하지는 않고 구경만 했는데 마지막에 경품행사가 있었다. 경품을 걸었는데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날 물건을 산 사람에 한하고 #넣고 주최 측에서 말하는 문자를 쓰면 참여가 된단다. 그러고는 카운트다운을 하는데 난 떠듬떠듬 그것을 처넣었다. 시간에 맞게 들어갔다. 어떻게 하나 봤더니 신기하게도 화상경마하듯이 내 이름을 업은 말이 뛰어 나간다. 보고 있자니 처음에 한번 내 말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가 바로 뒤로 밀렸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내 말이 1등을 했다. 이게 웬일인가. 흐흐 복도 많지. 내가 경품을 타게 되었다. 몇십 명이 뛰었는데 내가 일등이다. 댓글로 축하말이 오고 주최 측에서 내 이름을 보고는 아까 징을 사 신분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또 땡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고는 누웠는데 바로 그날 경매받은 것의 대금을 입금하라고 문자가 왔다. 바로 송금해 주었다. 이제는 좀 자신이 생겼다. 나도 할 수 있다고.
노인이라도 이렇게 자꾸 무엇이든 해봐야 자신이생기는 것 같다. 은행페이 앱도 그렇고 인터넷 경매도 그렇고 무인 커피숍도 그렇게 무인 탁구장도 그렇고 새로운 일들을 해봐야 치매가 안 걸리겠다. 예전에는 그렇게 해외여행도 많이 했는데 한 10여 년 국내만 있다 보니 요즘은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두렵기만 하다. 언젠가는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마치 신천지 개척하듯이 나에게는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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