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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난 분당 재개발에서 전체적인 도시 계획이 먼저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오늘 신문에서 본 일본 도쿄의 미래형 마을에 관한 기사를 보고 더욱 내 생각을 발전시켜 보려고 한다. 일본은 다카가와 게이트웨이 시티를 벌써 오픈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실험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책당국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 궁금해졌다.
게이트웨이 시티는 언론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사무실 국제회의장 호텔 쇼핑몰 임대아파트 문화공간 그리고 스타트업 공간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고층빌딩 여러 개로 이루어지고 여기에 무료 통신망, 무인교통장치를 마련하는데 건물들은 2층 게이트웨이로 서로 연결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판교를 보면 이미 지하와 2층간의 연결이 어느 정도 실현되어 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연결을 활용하여 각종 탈 것과 배달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고 본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이미 우리는 GTX로 심도지하 활용이 있고 다음에 지하철로 얕은 지하 활용이 있다. 그 다음에 지상 도로가 있는데 분당 서현역 주변을 보면 다행히 아래 큰길과 위의 마을버스 다니는 길로 2층의 도로가 있다. 이제는 이것을 좀 더 확대 적용하고 그 활용을 확대해 보자. 아마도 그것의 연장선 상으로 발달해 가는 것이 미래의 도시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래층 도로는 주로 관통해 지나가는 교통들이 차지하고 2층 도로는 보행로, 마을버스, 자전거, 킥보드 등이 다닌다. 미래에는 이것을 좀 더 발전시켜 마을내부 도로와 통과도로를 좀 더 구분하고 로봇 이동통로를 만드는 것과 같이 자율주행 탈것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길을 확보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한 층을 더 할애하여 2층도로를 만들어 아파트 간의 연결을 확대하고 지하철에서 내려 더 신속하게 주변 마을로 연결이 가능한 다양한 탈 것이 다니는 길을 확보해야 하리라고 본다.
그 다음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자면 드론과 같은 하늘을 이용하는 장치의 확대를 위한 아파트 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각 아파트의 최상층 꼭대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미래 개인용 드론의 이착륙장치 그리고 미래 다중이용 드론의 이착륙장치도 어느 곳에서는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과연 우리 미래도시의 모습은 완전 입체적이다. 지금 현재의 하나의 성으로 폐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지양되어야 하고 더 개방적인 아파트 단지를 지향해야 되리라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재개발이 단지별로 진행된다는 것이어서 이런 청사진이 전체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큰 제약이다. 당국이 이런 미래 청사진을 만든다 할 지라도 어떻게 이를 단지별 재개발에 실현시키느냐가 문제이다. 모듈식 레고식으로 짜 맞추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전체 청사진을 만들어 놓고 각 단지별로 거기에 부합하도록 설계를 하라고 하는 방식이 가능할까. 그것도 어렵다고 생각된다. 이미 많이 진척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정치권이 그런 미래 청사진을 실현시킬 리더십까지는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아쉽다.
또 하나의 문제는 미래 전원생활 모습은 어떻게 되는가 이다. 도시가 이렇게 입체적으로 발전한다면 시골은 소멸하고 말 것인가. 전원생활은 이런 미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도 같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아마도 전원생활의 이점은 태양과 같은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고 야채 과일 같은 생산여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 전문가들이 미래 도시와 시골의 모습에 대해서 하루빨리 청사진을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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