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리더라는 것은 - 리더와 창조
    선진한국 2015. 1. 27. 10:04

    얼마전 다보스 포럼이 열렸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사설단체에서 주관하는 회의에 전세계 인사들이 모인다는 데 거부감이 있다. 마치 그 회의에 참석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이 생각하는데 대해 거부감이 있다. 그러나 내가 직접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다보스 포럼 주최자에게 배울 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네바에 있을 때 다보스포럼에서 간단한 점심 모임을 하자고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그 포럼에서는 각계인사들을 여러 각도로, 온갖 행사를 통해 불러모아 다음 해의 주제를 모색하고 있었다. 무려 일년 전부터 준비작업이 진행된다. 내가 참석한 점심 모임은 각국의 공관에서 한명씩 불러모아 점심을 내면서 내년도 주제에 대한 소위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것이었다. 두시간의 짧은 시간동안 테이블마다 토론 주제자를 두고 밥을 먹으면서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토론하고 마지막에 간단히 테이블마다 발표를 하는 방식이었다. 세상에! 얼마나 바쁜지 식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각자 자기 나름대로 내년을 전망하는 발언을 한마디씩 해야 했다. 

     

    다보스 포럼은 이런 방식으로 밑바닥을 훑고 또 단계적으로 정리해가면서 전세계의 각계각층을 다 만나면서 주제를 다듬어 간다. 바로 이러한 노력이 다보스 포럼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필자는 여담으로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연방 각국 대통령들도 참석한 유라시아 포럼에 참석, 분임토의에서 발표를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전체가 모인 총평 자리에서 한국이 호평을 받은 적이 있었다.)

     

    여기서 다보스 포럼을 언급하는 것은 그 자체를 선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도출 그리고 그 해결책 발견은 그 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피상적으로 "아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니 이 사건에 대해서는 이것이 해결책이다" 하는 단편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창조적인 그리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해결책이 쉽게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인류가 사는 방식도 어떻게 보면 우주의 창조와 그 진화과정과 비슷하다. 우주는 처음에 우주 빅뱅에서 연기와 같은 미립자들이 구름처럼 퍼져있었는데 어떤 자극에 의해 점점 구체화 해가면서 행성이 생기고 법칙이 생기고 생물이 생겼다. 어떤 자극이 하나님이라도 좋다. 우주가 너무 커서 어렵다면 우리 몸 속을 한번 보자.  그냥 공기를 흡입하는 것 보다 정신을 집중하여 단전호흡을 하면 뱃 속에 기가 모이고 이것이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논리가 비약하는 것 같지만 문제를 문제(여기서는 피상적인 사고, 즉 결과로서의 사건 보다는 근원적인 그 원인에 대해서라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로 인식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정신력의 집중을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 심야에 정신을 집중하여 생각하는 것도 있겠지만 한 개인의 능력으로 되지 않으면 집단적으로 생각을 모아야 한다. 마치 우주의 티끌을 모아 행성을 만드는 것처럼 엄청난 노력이 있지 않으면 안된다. 전광석화처럼 아이디어가 떠 오를 때도 있지만 그 바탕을 만들기 위해 그 사람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모른다.

     

    대책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세상 만물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을 만지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모든 대책에는 그 효과분석이라는 것이 따라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을 분석한 연후에 최적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대책이다. 그냥 하나의 증상만 해결하면 내 할일 끝났다는 것은 안된다. 그래서 그 모든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한 사람만의 힘으로 되지 못하니 집단적인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 것 때문에 인류는 지도자가 생겼고 정치가 생겼다. 동물 집단도 지도자가 있고 리더는 제 할 일을 본능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  쉽게 말해 리더 즉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는 집단인가? 하는 의문에 답변이 나온다. 그들이 국민을 상대로 착취만 하는 집단이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나온다. 그들은 우선 멀리 내다 봐야 한다. 그리고 구름처럼 자욱한 입자들 속에서 뭔가 문제를 추출해 내고 새로운 균형점을 만들어 내는 대책을 만들어 국민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개개 국민들이 생업에 바빠 생각도 못하는 것을 그들이 월급받으면서 그리고 국고 보조를 받으면서 해내야 한다.

     

    또한 리더는 전체를 아우르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한부서 만의 보고를 받고 덜커덩 대책을 내 놓아서는 안된다. 리더는 부처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안목을 가져야 하고 모든 영향을 감안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이런 면에서 다양한 의견 청취, 부처간 벽허물기 등 소통을 하라는 것이다. 야당 측도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계급투쟁적인 시각만 가지고 비판 할 것이 아니라 깊고 멀리 보는 시각을 가지고 대안을 말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표가 더 나오겠지 하는 표피적인 시각만 가지고서는 안된다. 이는 마치 국민을 바보로 알고 일하는 식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이 바보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멀리 내다보고 있는 늑대처럼 그리고 망루에 올라 적진을 살피는 장군처럼 서류 하나를 보더라도 멀리 멀리 그리고 각 집의 담을 넘어 내려다 볼 수 있는 리더를 원한다. 또한 보통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공기 속의 미립자들을 추출해 볼 수 있는 리더를 원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