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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은 진공을 꺼린다
    독후감 2024. 4. 4. 06:07

    초인생활 2라는 책에 "자연은 진공을 꺼린다"는 말이 나온다. "기압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날 때 폭풍이 일어나듯이 인간사회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날 때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한다. 난 진공이라고 하기보다 격차라고 하는 것이 보다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자연에서는 기압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날때는 태풍이 생겨 그 차이를 메우고 국가 간에 격차가 심하게 나면 정복이라도 하여 빼앗으려고 한다.  국가 내에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마르크스는 혁명이 일어난다고 했다. 개인간에도 격차가 심하면 도둑이 극성을 부린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자연은 기압차이로 끊임없이 바람이 분다. 국가 간 격차를 메우기 위한 많은 공동 노력이 있고 또 국가 내에서도 빈부격차를 없애기 위한 많은 정책이 실시된다. 

     

    그런데 대체로 보아 우파는 차이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자 하는 편이고 좌파는 좀더 적극적으로 차이를 줄여나가고자 한다. 그 궁극 목표를 본다면 우파는 격차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보고 유지해 나가려는 반면에 좌파는 평준화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자연에서 그 교훈을 배워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자연에서는 태풍도 있지만 고기압과 저기압이 있어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 만물이 생을 얻는다는 말이다. 즉 기압의 차이는 있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있기 때문에 생동하는 생명력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극단적 선택을 좋아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교육문제에서 보면 우리 사회는 우수하고 공부잘하고 천재적인 학생이 있어야 하는 한편으로 공부 못하고 지진한 학생들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이것을  억지로 평준화하여 똑같은 대량생산적인 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천리에도 어긋나고 합리적이지 않다. 

     

    또 하나 중요한 측면은 사회조직을 유연성 있게 유지하여야 태풍을 막고 비를 뿌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젊을 때는 무엇을 배우기도 쉽고 몸도 유연하다 몸과 마음이 다 유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이 경화되고 마음까지 경직되는 노년에는 무슨 변화를 가져오기가 힘든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좌파적인 정책은 우리 사회를 경화시키고 있다. 무엇이든지 획일적으로 우리들을 특정 틀에 넣으려고 노력한다. 주 50시간이니 최저임금이니 하는 획일적 제도로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희생하면서 모든 것을 평준화시키려 든다. 그렇게 하면 우리 사회는 변화가 정체되고 변화가 정체되면 적응능력이 떨어져 결국에는 폭풍이 불게 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인간사회의 이치이다.

     

    사회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관료들이 정책을 담당하면서 사회변동의 흐름 그리고 경제여건의 흐름 기술발전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여 그때 그때 파수군의 역할을 충분히 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고 오히려 변화에 반기를 드는 경향을 보이는 소위 관료화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정치가들은 자기의 업적을 내기 위해서 신속히 대처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을 모아 모아 무슨 커다란 개혁이라고 포장해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고 또 그것도 자기 임기 내에서 처리하려고 한다. 또 반대쪽에서는 그러한 업적을 막기 위해서 국익을 뒤로하고 일단 반대하고 자기네가 그것을 하려고 한다든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다. 모두가 국익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우선시하면서 일어나는 폐단이다. 정치가를 포함한 공직자의 사명은 없이 자기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이 국가를 태풍으로 몰아간다.

     

    의료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우리에게는 많은 과제가 있으나 그것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것은 그동안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다시말하면 비가 오듯이 변화를 가져오지 못해 폐해가 축적되고 변화의 요인이 축적되어 태풍이 아니면 해결할 방법이 없어졌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 사태를 만든 것은 우리 정치권이 아닌가 또 관료들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노동이든 교육이든 의료이든 격차가 없는 완전 평등은 있을 수 없고 격차가 필요하다는 전제하에서 격차를 줄여나가는 정책을 써야 할 것이고 또한 우리사회를 탄력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 모든 면에서 우리 사회를 노년화시키지 말고 탄력이 많은 사회로 만들자. 사회를 그렇게 만들자면 우리 또한 그렇게 사고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도 유연한 사고방식을 익혀야 한다.  정치가와 관료 그리고 학자들을 포함한 리더들은 특히 그런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하고 경화된 고정관념들을 버리자.

     

    그나마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그래도 dynamic Korea라는 명성을 이어가게 하는 때문이 아닐까. 정치가 들은 극한의 말장난, 복수심 증오 그리고 고정관념을 자랑삼지 말고 유연한 사고를 훈련하기 바란다. 우선 사람이 바뀌어야 우리 사회가 바뀌고 나라가 바뀌고 우리가 전 세계에서도 선진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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