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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속도서관 루차리브로
    독후감 2025. 4. 25. 05:15

    25.4.25 조선일보를 보다가 아오키 미아코란 사람이 일본의 나라현 산촌에 나만의 도서관 루차리브로를 만들고 책은 창문이라 바람과 빛을 가져다줘요라고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렇다면 나의 시골집 한방에다가 책꽂이를 진열해 놓고 주로 종교와 철학과 氣 관련 자료들을 모아 마치 도서관처럼 꾸며놓은 방이 있는데 그 방은 가상의 창문이 많은 방이 되겠다. 원래 그 방을 만들 때 난 그림을 걸어놓을까 하고 창문을 없애고자 했으나 자그마한 창들은 설치를 했다. 거기다가 나중에 책을 진열하기 위해 책장을 설치했었다. 결국 물리적인 창은 최소한으로 가상의 창은 최대한으로 한샘이다.

     

    그런데 여기서 난 책의 창문역할에 대해 좀더 심층분석을 해보고 싶다. 인간은 끊임없이 우주를 보며 그것을 이해하려고 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넘어 나의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 우주만물과 소통하려 한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과거의 흔적을 찾고 기록을 찾는다. 그중의 하나의 수단이 책이 되겠다. 인류의 가장 소중한 정보의 축적물로서 책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책은 한편으로는 과거의 사람과 소통이다. 이제는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축적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접근한다. 과거에는 뛰어난 사람이 정보를 집대성하고 정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는데 이제는 컴퓨터가 그 일을 맡아하게 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 여러 형태로 발전하였고 우리는 점점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마치 예전의 작은 창문에서 이제 아파트의 통유리로 발전한 것처럼.

     

    그런데 우리는 남이 만들어 놓은 창문을 통해서 바깥세상을 바라보기만 해서 될까. 바깥 세상 실체를 직접 바라볼 수 있을까. 사람은 보통 어떤 자기만의 프레임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것을 책이나 어떤 매체에 옮겨놓고 그러한 프레임워크에 의해서 세상을 바라보면 될 것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과연 그것이 진실일까. 하나의 예로서 유물사관에 경도된 사람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이런 프레임워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AI도 이런 프레임워크를 벗어나 우리에게 진짜 실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비유하자면 언제 우리는 창문도 없이 우주를 바로 바라볼 수 있을까. 마치 플라톤의 동굴처럼 동굴에서 벗어나 실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타게이트나 동화에서 나오는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 저쪽에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직접 들어가서 체험하는 것이 아닐까. 저세상에 직접갈 수 없다면 명상을 통하여 또 다른 나의 실체를 저쪽으로 보내 살짝 그 세상을 경험할 수은 없을까. 신문을 펴면 보기 싫은 정치가들이 제잘난 모습이라고 떠드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고 보아야 하는데 그 진흙구덩이에서나마 잠시 나의 도서관을 통해 잔잔한 바깥 경치를 바라보면서 머리를 차원 높은 곳으로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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