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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와 性 호기심 충족발상의전환 2025. 4. 29. 05:27
며칠 전 신문에서 성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자들도 기술발전에 뒤질세라 AI에도 관심을 가지고 이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 하고 이에 대해서 또 규제당국은 어떻게 이를 규제할 것인가를 고민한단다. 성관련 산업이라 하는 것은 매우 범위가 넓어서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어 얘기할지가 문제이다. 넓게는 직접 현실에서 상대를 만나게 하는 장소제공, 소개 사업등도 포함되겠으나 그런 문제까지는 확대하지 않고 소박하게 내가 경험했던 한도 내에서 생각하는 것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60년대에는 성기에 관한 사진도 보기 힘든 시대라 청계천 헌책방 같은 곳에 가서 소위 음란 서적을 사보기도 했는데 그런 곳에서 같이 사진도 팔곤 했다. 그리고 야시장에서도 플레이보이나 나중에 팬트하우스 같은 잡지도 볼 수 있었고 영어공부한답시고 그런 잡지를 사서 읽어보기도 했다.
70년대에 비디오가 나와 인기를 끌고 음란물이 유통되기는 했으나 그런 소위 하드코어보다 "엠마뉴엘" 같은 영화가 인기를 끌었고 그 다음엔 "O양의 이야기" 같은 영화를 수도 없이 보았다.
80년대 미국 유학을 갔는데 그 때는 벌써 음란물 전용 셋톱박스가 나왔었다. 그때 그것을 설치해서 좀 봤더니 바로 신물이 나서 더 이상 보기가 싫어졌다. 포르노 영화관에 가서 한 두어 편 보면 머리가 지끈 거릴 정도였다. 그때 학교 영화관에서도 아주 가끔 포르노를 상영해 줬는데 그때 본 것이 틴토브라스 감독의 "칼리귤라"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칼리귤라는 요즘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어 쉽게 볼 수도 있다. 그 당시엔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 무렵에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비디오로 음란물을 본 것으로 기억된다. 난 그런 비디오는 이미 질려서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 후 업무차 유럽여행을 하면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도착한 날은 잠이 오더라도 그쪽 시간에 맞추기 위해 텔레비전을 보면서 잠을 참는데 마침 토요일은 공영방송에서 야한 영화를 많이 보여주어서 그런 것을 보면서 버틸 수가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아예 작은 비디오방이 있어 상시 그런 영화를 틀어줄 정도로 개방적이었다.
90년대에는 인터넷 시대가 되어 컴퓨터 일부 웹사이트에서 그런 사진이 범람했다. 일부에서는 상업적 사진보다 일반인들이 자기 사진을 올리도록 하는 곳도 있었다. 그런 것도 좀 보고 나니 흥미가 없어져서 이내 그만두었다.
2000년대가 되어 집에서 위성방송을 설치하면서 보니 포르노가 옵션으로 되어있었으나 이미 난 흥미가 없어서 선택하지 않았다. 유튜브 시대가 되어서 보니 더 이상 섹스는 감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병원 검사나 수술장면까지 없는 영상이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이제는 비디오나 CD, DVD를 집에서 가지고 있을 필요도 없이 유튜브 개인보관함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마음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소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해 집에 있던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CD, DVD들은 이제 필요가 없어졌다. 기계도 버려지고 노트북에서도 CD플레이어가 사라졌다. 난 OTT도 별로 보지 않는다.
이제 성관련 산업도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로 옮겨 갔는데 난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아니 경험할 필요가 없어진 탓일 것이다. 한편 AI의 발달로 이젠 그것도 개인화되어 갈 것이다. AI에게 요구만 하면 AI가 맞춤형으로 만들어주거나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이런 성관련 산업의 발달 과정과 그에 따른 우리의 규제 그리고 그것이 미친 효과 같은 것을 비교해 봐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나 일견 보기에 규제한다고 개방된 국제사회에서 그 실효성이 있지도 않을 것이고 국제적인 요인을 차치하고라도 규제의 실효성 자체가 있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 규제한다고 성범죄가 줄어들거나 남녀 혼탕이 용인되는 사회가 범죄가 더 많은 것도 아닐 것이다. 또 우리 사회가 예전이 더 폐쇄적이고 요즘은 개방적이라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엔 개울에서 여자들이 목욕도 했고 길에서 아이 젖도 먹였다. 예전 사진을 보면 우리도 젖내 놓고 찍은 사진들이 있다.
규제문제를 검토함에 있어서 하나의 관점은 예전에는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구별되었는데 요즘은 개인 유튜버와 SNS시대라 누구나 생산자가 되는 시대라는 점과 또 일대일, 일대폐쇄된 소수, 일대다수의 관계가 혼재된 SNS를 규제한다는 점 그리고 이제 가상현실에서 성욕을 해소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개인의 자유문제, 성범죄 예방 그리고 인구감소 문제 나아가서는 메트릭스 영화와 같은 미래의 문제까지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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