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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아마츄어리즘선진한국 2012. 4. 9. 09:32
우리 사회는 다른 선진사회에 비해 사회 각분야에서 전문가를 인정하고 우대하기보다 아마츄어들도 능히 모든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경기도 도지사의 소방서 119 전화사건에 있어서도 보는 바와 같이 119 전화를 받는 당직자들의 태도나 일처리를 보면 어딘가 전문가 답지 못하고 애들 장난전화가 아닌지 의심했다 하는 수준이다. 이런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당직자의 대처능력을 키우고 메뉴얼 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훈련했다면 이번 수원 여자토막살해 사건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경찰은 소방서 일이니까 하면서 안도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혹시 우리도 그런 일이 생기면 하는 사고방식으로 대처 훈련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항상 일이 터지면 치부가 드러나고 미흡한 점이 드러나나 사건후에 뭔가 확실히 달라진다는 보장이 없이 또 매너리즘에 빠져버리고 만다. 예산이 없으니 인력이 부족하니 하고 변명하고 담당자는 또 쉽게 너무나 빨리 교체되고 만다.
본인이 미국서 겪은 일이기는 하나 너무나 인상적인 일이었다. 시골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는데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건물안에서 크레인으로 들어 올린 차에서 불이 났다. 주유소 불이니까 큰일이다 싶어 대피하려고 하였으나 정작 주유소 직원들은 너무나 태연해 내차에 주유를 하고 돈을 받고 하였다. 그들은 걱정마라하고 소방차가 금방온다하였다. 직원들이 연락을 하지도 않았는데 아마도 비상벨이 울렸든지 불이 천장으로 올라가기도 전에 불과 몇분만에 소방차가 도착하여 삽시간에 진화했다. 그때 그 지역 주민들은 너무나도 소방서 직원을 믿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살해사건에서도 경찰과 통화까지 했고 전화가 계속 켜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112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이것이야 말로 전문 훈련을 거치지 않은 경험없는 아마츄어도 그런 112 근무를 할 수 있다는 허망한 사고방식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공무원제도를 보아도 그런 사례가 무궁무진할 정도이다. 아마츄어리즘 탈피전략을 전 사회적으로 세워야 할 지경이다.
외국의 외교관 파견제도를 보면 그들은 단번에 담당인사를 바꾸지 않는 것을 보았다. 현재 담당자와 같이 일하는 기회를 주고 서서히 업무를 익히고 난뒤에 그의 업무를 인수하는 사례를 보았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간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떠나고 만다 물론 서류상으로는 인수인계자료를 만들어 놓는다.
담당하는 업무가 단순하면 모를까 국제간 업무도 단순하지는 않은데 그냥 인계하고 심지어는 전임자 자료를 그대로 폐기하는 사례도 있다.
의사들은 어떤가 환자가 오면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 진단해보고 상의하면서 진료를 하기보다는 불과 몇초 몇분만에 판단해 버리고 만다. 흔한 질병의 예에 갖다 붙이고 어떤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대체로 상담이 없다. 그저 몇일 다녀보라는 주문만 하는 정도이다. 이것도 그냥 어설프게 배운 선지식으로 단순하다는 가정하에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119, 112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예를 보아도 모두가 작은 일이나마 내가 전문가로서 해결을 보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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