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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해금 소동
    발상의전환 2016. 4. 30. 08:33

    최근 대통령 신문사 편집국장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골프를 쳐도 된다는 시사를 했다는 보도가 있은 후 경제부총리가 재계 총수들과의 골프 회동을 한다고 해서 신문기사거리가 되었다. 기사내용을 보면 마치 골프가 누구나 하는 스포츠인데 위에서 치지 말라고 해서 안치고 있었는데 이제 금지가 해제되어  우르르 골프장으로 가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먼저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이 이런 주제에 대해서 말하면 무슨 다른 까닭이 있는가 해서 색안경을 쓰고 보기 때문에 먼저 밝혀 두지만 나도 골프를 많이 쳐 본 사람이다. 그런데 난 주로 외국에서 싸게 쳤지 한국처럼 비싼 요금을 주는 데서는 많이 치지는 않았다. 내가 거주한 외국에선 골프 회원권도 싼 편이었고 연간 비용도 실비였다. 물론 회원권은 되팔았다.(외국 어느 골프 클럽 회원지에 기고한 글은 영어 글모음에 게재되어있다)


    이 기사의 행간을 보면 정부 고위관리나 재계 간부들은 당연히 골프를 친다는 인상을 풍긴다. 그 나이에 골프를 친다는 것은 일찍 부터 골프를 쳤다는 말이고 골프를 쳤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공무원이나 회사원은 시간도 많지 않지만 연습하는데 많은 자금을 쏟아 붓기도 힘든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 골프가 유독 화제거리가 되었나 하는 것을 살펴보면 골프가 하나의 고위층 사교의 매개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인근에서 골프를 친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인데 우선 회원제 골프장은 부킹이 안되니 구경조차 어렵고 회원한테 초청을 받아 한번 쳐본다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고 또한 장시간 같이 지내면서 식사와 목욕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교장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골프가 공무원에게 문제가 된 것은 이런 사교장에서 무슨 부정청탁이 오고 가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들고 우선 비싼 그린피하고 식사값에 뇌물성이 없는가 하는 의혹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우려가 없었다면 자기 돈으로 자기가 운동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애초부터 없다.   


    부총리와 재계총수가 원래 친한 사람들이었거나 친하게 지내고자 하는 사이라면 골프로 사교를 할 수는 있겠으나 무슨 업무협의를 하는 듯한 냄새를 풍기면서 소통의 제스추어로 골프를 선택하였다면 그건 좀 이상하다. 재계 간부라면 골프를 해야한다거나 고위공무원의 필수코스로 골프가 들어가는 것은 이상한 문화가 된다. 나는 골프를 좋아했지만 그것이 필수과정으로 되어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이 소외되거나 배척되는 분위기가 되면 안된다. 고위공무원이 골프를 쳤다면 누구 회원권으로  부킹을 했는지 부킹의 규정은 제대로 지키고 했는지 하는 것도 엄밀히 따지면 문제가 될 것이다. 


    어쨌든 골프가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문제가 되어서는 안되고 골프가 더이상 화제거리가 되지 않는 사회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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