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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돈을 버는 것도 쉽지 않지만 돈을 효과적으로 잘 쓰는 것도 쉽지 않다. 돈을 쓴다는 것은 소비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투자나 사회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효과를 극대화하는가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자식들에게도 적절히 가르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우리 삶에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에 있어서는 같은 물건을 산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야 가장 비용을 적게 들이고 살 수 있는가를 비교하는 것이고 거기에는 위험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가령 백화점 같은 곳에서 물건을 산다면 일단은 물건값이 다른 경로보다 비싸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데 입어보고 마음에 안들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판매원을 통해서 요모조모 따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하는 것은 일단은 값이 싸다는 장점은 있으나 물건을 직접 보지 못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고 몸에 맞추는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또 환불같은 절차도 복잡하다. 따라서 소비를 하고자 할 때에는 그 물건이 무엇인가에 따라 어디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만족할 만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상품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을 골라야 한다. 기간, 규모 위험도, 이익률 같은 것을 면밀히 봐야 한다.
그런데 그밖에 회비를 낸다든가 밥값을 낸다든가 기부를 한다든가 등등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종종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쓰는 것 같다. 회비를 모아서 무슨 식사를 한다든가 경비를 쓸 때는 공정하게 나누어 내는 것이 바람직할텐데 거기서 생색도 나지 못하면서 많은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은 약간 어리석은 사람으로 비친다. 식사를 대접한다든지 할 때는 자기가 낸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내면 그 효과는 자기에게 돌아간다.
식당에서 팁을 준다면 서비스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어야 팁을 주는 것인데 그럴 가능성이 없는 메뉴같은 경우에 팁을 준다면 아무 효과도 볼 수 없게 된다. 기부를 할 때도 뭔가 생색이 나든가 기부자 명단을 공시한다든가 등등 효과가 있는 것이 좋다. 물론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건 그나름대로 자기만족이라든지 사정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자발적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마음이 동해야 기쁜 마음으로 기부를 할 것이다. 가장 어리석은 것은 공갈같이 강요에 의해서 기부를 한다던가 할 경우는 받는 사람도 고마움을 모를 것이고 주는 사람도 찜찜한 기분이 된다.
나이가 들어 괄시 받지 않으려면 주위에 잘 베풀어야 한다고들 한다. 부모자식간에, 친구들 간에 이웃들 간에 잘 베풀어야 하지만 여기도 이런 비용 효과 분석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식한테 미리 다 물려주고는 늙고 병들어 효도도 못받고 고생하는 늙은이들도 많이 본다. 부부간에도 자금을 한쪽이 대면서도 공동명의로 했다가 죽고나니 다른 한쪽이 더 많이 가져가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정당한 분량만큼도 안주고 내팽게치는 경우도 보았다. 인간사 좀 추접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생살이이다. 훌훌 내팽게치고 싶지만 떠나고 싶지만 그것도 어렵고 얼굴 붉히며 돈가지고 싸우는 인생이 애처롭다. 자식들아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을 몸에 익히면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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