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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개혁도 각자의 변화로부터선진한국 2024. 5. 22. 18:00
요즘 정치상황을 보면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다. 과거와 달리 의논과 합의라는 미덕은 사라지고 전쟁보다 더한 상대방 죽이기의 싸움판이 되었다. 거기에 덩달아 사회는 점점 더 양극화되어 가고 이념의 충돌이 격화되었고 물가의 폭등으로 경제의 양극화도 심화되어 간다.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누군가 라이터 불로 우리 사회에 불을 붙인다면 (예를 들어 미중충돌이나 북한의 도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올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천주교 추기경의 "내탓이요"라는 아주 간단하고도 심오한 말이 생각난다. 인류역사를 보면 이러한 사태가 오늘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유구한 역사를 통해 우리 선조들과 성현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았다고 생각한다. 유교에서는 치국평천하가 있고 불교에서는 자비의 실현이 있고 기독교에서는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인도, 수피즘 등 신비주의 전통에서도 신인합일을 그리고 전인류를 통하여 대우주와 소우주라는 것도 결국은 소우주인 인간이 대우주의 질서에 순응하여야 한다고 했다. 파동이 있으면 이것은 시간이 가면서 수렴된다.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는 것이 진리인데 인간은 이를 거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여러 종교에서 중도를 또 중용을 강조하고 있고. 또한 금욕주의, 聖化, 거듭남, 해탈, 신과 합일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본성을 간파하고 그것이 초래하게 될 사회해악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탄이 나오고 마귀가 나오고 이들이 인간을 유혹하지만 결국은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로 타락하거나 원래 그렇거나 간에 인간의 본성에 그대로 맡겨둔다면 인류가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이 뻔하다고 성현들은 미리 알았으리라.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은 수천년의 진화를 거치면서도 가장 간단한 이 사회불균형 문제 하나조차도 해결하지 못한 우둔한 존재이다. 수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는 동일한 선상에서 종교를 가지고 깨달은 자들의 말씀을 들으면서도 동일한 문제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이를 혁명으로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더 큰 문제만 만들었을 뿐이고 종교로 해결해보고자 한 노력도 종교간 전쟁만 격화시키고 인류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내 탓이요라는 간단한 명제가 오늘날의 우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 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
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용산에서 집회를 하면서도 서로 충돌할 뿐 그 근본 인간의 본성문제는 개선이 되기는커녕 점점 더 중용으로 중도로 가기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 돈 많은 자들은 고급차로 호화생활을 더 추구하고 가난한 자들은 더욱 이들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운다. 서울은 점점 더 호화로워지고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로 몰려든다. 아무리 지방을 활성화시킨다 하더라도 젊은이들은 서울로 몰려든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 현상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활용하려 하지 우리 사회야 인류 공동체야 하는 고상하고 원대한 목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저놈을 끌어내지 않으면 내가 감옥 간다는 식의 정치만 한다.
모든 사회의 악을 제거하고 위험요소를 없애고 평화롭고 자유롭고 안전한 공동체,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다시 한번 옛 성현들 그리고 종교를 불러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류의 반성이요 수치라 하겠다. 하늘에서 신이 있다면 아직도 인류가 그대로 인가 하고 최후의 심판을 하러 올 것이다. 다 쓸어버리고 새 우주를, 새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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