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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조당쟁의 계승자
    선진한국 2024. 5. 23. 10:54

    이번 총선 결과 변호사등 법률가들이 전번 국회보다 더 많이 들어갔단다. 그리고 현재 대통령을 위시하여 야당대표 그리고 지난번 여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모두 법률가이고 또 지금은 행정부에서 검찰이 거의 독주하다시피 한단다. 인사문제도 거기서 검토하고 요직도 모두 검찰출신이 차지한단다.

     

    난 법대출신이면서 변신에 성공했다. 미국 유학을 가면서 과감하게 6년간 공부했던 법학을 버리고 경영학을 선택했다. 그런데 내가 법학을 공부하면서 친구들 토론하는 것을 보면 쓸데없는 논의가 아닌가 하며 영 마음에 차지 않았는데 경영학을 공부해 보니 완전히 딴판이다. 공부가 재미가 있다. 그 당시 경영학 교수들은 법률가는 한쪽에서 구덩이를 파면 다른 한쪽에서 구덩이를 묻는 직업이라 했다. 사회적으로 가치가 없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그에 비해 경영학은 발전에 꼭 필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24.5.23. 자 조선일보를 보니 論은 과거를 다루는 것이고 議는 미래를 논하는 것이란다. 그걸 보니 내가 왜 토론을 싫어했고 정책을 의논하는 議를 좋아했는지가 이해된다. 법대생들의 논의에는 하품이 나고 경영학도들의 논의는 재미가 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우리 국가의 미래전략에 대한 것에는 논의가 소홀하고 국가 간 경제전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해서는 협의하는 것이 없고 그저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탄핵이니 감옥이니 하면서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그 배경에 법률가의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조선일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전에 역사를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쟁의 흐름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이제는 성리학 공부에서 법률로  바뀌었을 뿐 망국적 정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그렇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먹힌 것도 국력은 아랑곳 없이 당쟁에만 몰두하고 어떤 외부자극도 당쟁차원에서 이해하고 활용한 것이 망국의 근본이유이라고.

     

    난 이조말 얘기만 들으면 기분이 상한다. 왜냐하면 사법시험 2차를 준비하는데 그때 마침 국사가 2차 과목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국사 같은 과목에는 원래 약했다. 어떻게 싫어하는 과목을 공부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꿈에 어떤 도사가 나타나 이조말을 보아라 하고 알려 줬다. 나는 이 꿈을 믿고 공부하기는커녕 회의하면서 깅가밍가 하면서 세월만 허송했다. 그런데 2차 시험 첫날 첫 시간에 두루마기로 된 국사문제가 떨어지는데 바로 이조말로 시작하는 문제다. 난 혼비백산했다. 이럴 수가 꿈이 100% 맞아 들어갔다.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보기 좋게 과낙을 맞아떨어졌다. 그 후 난 사법시험에 관한 책을 모두 버리고 말았다. 하늘이 도와주려 해도 내가 거부한 것이라 난 자격이 없다 생각하고.

     

    우리 위정자들은 정치를 한다면 자기의 배경은 일단은 잊어버리고 정치에 필요한 자질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 난 사람이 뭔가 배우면 빨리 그것을 한편으로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배움의 틀 속에 빠지지 말고 더 큰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이 배우는 것은 코끼리 만지기다. 전체를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아집에 빠지지 말고 자기 분야에 빠지지 말고 모든 분야를 공부한다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산 위에 올라가 자기가 걸어온 길을 내려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요즘은 분화의 시대에서 융합의 시대다. 종합하는 능력이 곧 창의력이다. 정치에 수학을 대입하고 종교에 과학을 도입하여야 한다. 한 분야 박사는 좋은 일이나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통섭하는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서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  야당대표를 변호하던 변호사들이 국회의원 직을 어떻게 수행할는지. 정쟁에서 백년대계를 의논하는 정치로 가자 이것은 과거를 따지는 論이 아니다 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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